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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프간 '평화협상' 이후 민간인 사망 급증"


1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폭탄 공격 현장.
1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폭탄 공격 현장.

아프가니스탄과 무장반군 탈레반이 평화협상을 시작한 지난해 테러 등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이 오늘(23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테러 공격 등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는 8천 820명입니다.

이는 전년보다 15% 줄어든 것이지만, 아프간과 탈레반이 평화협상을 개시한 이후인 2020년 마지막 3개월간의 민간인 사상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인 사상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습니다.

유엔은 이 같은 희생이 주로 탈레반 반군 등 비정부 행위자들에 의한 것이며, 약 20%가량은 정부군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보라 라이언스 유엔아프간지원단 단장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은 평화의 해가 될 수 있었지만, 대신 수 천 명의 아프간 주민이 죽었다”면서 “휴전 요구를 거부하는 당사자들은 이 같은 파괴적인 결과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이번 보고서에 자신들이 공유한 “우려와 정확한 정보, 세부 사항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했지만 큰 진전 없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에 대해 아스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어제(22일)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평화정착의 속도를 높일 기회의 창이 있다"며 "군사력 사용은 해법이 아니며 정치적 타협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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