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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도쿄올림픽 개막…‘코로나 긴급사태’ 발령 속 사상 최초 무관중 경기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릴 국립경기장 앞을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마스크를 쓴 행인이 지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릴 국립경기장 앞을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마스크를 쓴 행인이 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개최지 일본에 또다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쿄 등지에 ‘긴급사태’가 발령된 가운데 사상 최초로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불참을 선언하는 선수들도 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도쿄하계올림픽이 현지 시간 23일 저녁 8시 개막해 오는 8월 8일까지 열립니다.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되는 등 개막 이전부터 사상 유례없는 올림픽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감염증 탓에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전 세계 스포츠인의 화합과 통합, 지구촌 대축제라는 올림픽의 모토가 무색하게 됐습니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 선수들의 불참 선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에 참석하지 않으며, 대신 질 바이든 여사가 혼자 도쿄를 찾습니다.

캐나다 총리실도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올림픽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본 천황도 마사코 왕비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힌 정상은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뿐입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선수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도쿄올림픽 불참을 발표한 가운데, 스포츠 스타들도 줄줄이 불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테니스의 경우 로저 페더러를 비롯해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세레나 윌리엄스 등 세계 최강자들이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과 프랑스, 이집트 축구팀 소속 일부 선수들도 도쿄행을 포기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모두 205개 나라에서 1만 1천 91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 14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 14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런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14일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과 도쿄도 지사 등과의 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일본인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성은 0%라고 단언했습니다.

[녹취: 바흐 위원장] “We have not been informed about any infringement on the playbooks which would put any risk on the Japanese people. The tests which all the participants have to perform before their arrival and the upon arrival that they are enforced and that they are very successful.”

일본 국민을 신종 코로나 위험에 빠트릴 어떤 위반 사항도 일본올림픽위원회로부터 보고되지 않았고, 모든 올림픽 참가자들은 도쿄 도착 전과 도착 직후에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며, 이는 현재 매우 성공적이라는 겁니다.

바흐 위원장은 전날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새로운 올림픽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메달을 직접 선수에게 걸어주는 대신 쟁반에 올려 선수에게 수여하면 선수 스스로 목에 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바흐 위원장은 메달 수여식에서 악수와 포옹도 금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 끝에 우여곡절을 거쳐 마침내 개막하게 됐지만 도쿄의 신종 코로나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는 최근 들어 지난 6개월 사이 확진자 수 최다를 기록하며 15일에는 1천 300여 명이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882명으로 전주 대비 33%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도쿄는 지난 12일부터 최고 방역단계인 긴급사태발령했습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일본에서는 올림픽을 열지 말아야 한다는 올림픽 취소 요구 청원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45만 4천여 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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