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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유혈 사태 확대...미국 "각국에 구체적 조치 촉구"


16일 미얀마 양곤에서 최근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한 18세 남성의 장례식이 열렸다.
16일 미얀마 양곤에서 최근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한 18세 남성의 장례식이 열렸다.

미얀마에서 쿠데타 저항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총격으로 주말 동안 70여 명이 사망한 데 이어 어제도 적어도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오늘(16일)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의회(AAPP)’의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월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18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어제(15일) “여성과 어린이 등을 포함해 적어도 138명의 평화적 시위자가 폭력 사태 속에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서는 어젯밤 군부의 야간통행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군부의 폭력행위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양곤 등에서는 오늘 사망자들에 대한 장례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미얀마 군부가 일부 사망자의 시신을 가져갔다고 유족들은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양곤 2개 지역에 내렸던 계엄령을 양곤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했다고 미얀마 국영 ‘MRTV’는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제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적 시위대를 겨냥한 계속되는 폭력과 미얀마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인들과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버마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요구에 군부는 총탄으로 응답했다"면서 "군부의 폭력은 부도덕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포터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모든 국가에 쿠데타와 격화하는 폭력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웅산 수치 고문 측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군부를 겨냥한 외교, 경제, 정치적 강한 제재가 더 필요하며 국제적 협력이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내전이 일어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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