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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코로나 백신 의무화…미시간 주지사 납치 공모범 징역형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대학 교정에서 육군 병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대학 교정에서 육군 병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국방부가 전체 군인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기업들과 지역 정부에서도 백신 접종 의무화 조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징역 6년 3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어서 미국에서 어린이, 청소년 당뇨병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관련입니다. 미국 군대에서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 미군에 대해 즉각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25일 메모를 통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건강하고 준비된 병력이 필요하다”라며 전군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군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배경이 뭡니까?

기자) 네. 이틀 전인 23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한 이후 관련 방침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현재 접종하고 있는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그리고 ‘존슨앤드존슨’ 백신 이렇게 3가지인데요. 모두 긴급사용 승인만 받은 상태에서 접종에 들어갔었습니다. 긴급 사용 승인하에서는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데 있어 법정 분쟁 소지가 있는데요. 하지만 화이자 백신이 정식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법적 근거 아래 백신 접종 의무화가 이뤄지게 된 겁니다.

진행자)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군인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80만 명 이상이 아직 미접종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현역 병력은 130만 명이 넘고요. 주방위군과 예비군도 80만 명가까이 되는데요. 국방부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100만 명 이상의 현역, 주방위군, 예비군이 접종을 마쳤고, 약 25만 명은 최소한 1회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군인들이 언제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는 겁니까?

기자) 메모에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각 병과 별로 접종 일정을 짜고 정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오스틴 장관은 “대통령 지원하에, 의료 전문가 그리고 군 지휘부가 면밀하게 검토한 끝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의무화는 군과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군인들은 백신은 어디에서 맞을 수 있습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미군 기지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접종소를 찾아 백신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의무 접종 명령은 정식 승인을 받은 화이자 백신만 해당합니다.

진행자)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 이후 이렇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식 승인을 받은 백신이 나온 만큼 기업과 지역 정부들도 백신 접종 의무화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델타항공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직원에게 매달 200달러의 추가 건강 보험료를 내도록 해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에드 배스티언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5일 발표한 메모에서, 11월1일부터 해당 조처가 실행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백신을 맞지 않는 직원에게 일종의 징벌적인 조처를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배스티언 CEO는 코로나 관련 입원 비용이 1인당 5만 달러에 이른다며, 회사에 초래되는 재정적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내린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배스티언 CEO는 최근 코로나로 입원한 직원들은 모두 백신을 완전하게 접종하지 않은 직원들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델타 외에 다른 항공사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다음 달 27일까지 모든 직원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해고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아메리칸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 의무화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항공업계 외에 다른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적인 금융 기업인 ‘골드만삭스’는 다음 달 7일부터, 미국 내 사무실을 출입하는 모든 직원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고요. 전국적인 약국 체인인 ‘CVS’는 약사와 간호사 그리고 고객과 대면하는 모든 직원은 코로나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석유기업 ‘셰브런’은 해외 출장을 다니거나, 해외에 살거나, 멕시코 걸프만 일대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 페이스북과 맥도날드 등 여러 기업이 화이자 백신의 정식 승인 전에 이미 백신 의무화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도 백신 의무화 소식이 있던데요?

기자) 네. 미국 최대도시인 뉴욕시와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시에 이어 시카고시도 공무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이 25일, 시 소속 직원들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건강상이나 종교적 이유가 있는 경우 면제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시 방침이지만, 직원 노조 측은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공모로 징역 6년 3개월 형을 선고받은 타이 가빈.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공모로 징역 6년 3개월 형을 선고받은 타이 가빈.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시간 주지사 납치를 공모했던 남성이 징역형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던 타이 가빈 씨가 징역 6년 3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가빈 씨는 지난해 10월, 관련 사건으로 연방법원에 기소된 6명 가운데 한 명인데요. 공모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형이 확정된 가빈 씨는 유일하게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미시간 주지사 납치 공모 사건, 미국을 아주 떠들썩 하게 했던 사건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휘트너 주지사는 작년 가을에, 코로나 봉쇄 정책을 풀라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강경하게 맞서며 코로나 방역 조처를 유지했습니다. 그러자 여기에 항의하는 극우 집단이 총기로 무장하고 주 정부 청사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고요. 또 일부는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해 반역죄 재판을 벌이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 밝혀졌는데요. 지난해 10월 8일 연방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주지사 납치를 공모한 6명을 기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행히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공모에 그쳤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들은 수개월 동안, 휘트머 주지사를 감시하며 군사 훈련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80만v의 전기 충격기를 구입한 한편, 폭발물을 구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가빈 씨에게 징역 6년 3개월이 선고된 겁니까?

기자) 원래 연방 검찰은 징역 9년을 구형했습니다. 하지만, 연방 법원 로버트 존커 판사는 가빈 씨가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또 감옥에서 풀려났을 때 교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감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가빈 씨 변호사들 역시 가빈 씨가 관련 수사로 모든 정황이 드러나기 전부터 유죄를 인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가빈 씨는 법정에서 뭐라고 말했습니까?

진행자) 휘트머 주지사와 주지사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25살 백인 청년으로 항공정비사로 일하는 가빈 씨는 “내 행동으로 인해 주지사와 그의 가족이 느꼈을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라며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날 법정에 휘트너 주지사도 참석했습니까?

기자) 현장에 직접 오지는 않았고요. 대신 판사가 피해자 진술서만 공개했는데요. 지난 6월 작성된 진술서에서 휘트너 주지사는 “아직도 위협은 계속된다”라며 자기 삶이 이전과 결코 같을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나에 대한 공모와 위협이 얼마나 충격적이든 상관없이, 의료 전문가들 조언에 따라 최대한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나의 모든 노력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복부에 인슐린 주사를 놓고 있다. (자료사진)
당뇨병 환자가 복부에 인슐린 주사를 놓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당뇨병에 걸린 19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이 지난 16년 사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 예산으로 운영되는 단체인 '청소년 당뇨 연구' 팀이 지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6년 동안의 10대 이하 당뇨병 환자를 조사해 지난 24일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에 따르면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에 걸린 청소년 모두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어난 건가요?

기자) 네. 1형 당뇨병에 걸린 19세 이하 청소년은 지난 16년 사이 1천 명당 1.48명에서 2.15명으로 늘어 약 45%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2형 당뇨병에 걸린 청소년은 이 기간 1천 명당 0.34명에서 0.67명으로 증가해 약 95%나 늘었습니다.

진행자)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 차이는 뭔가요?

기자) 1형 당뇨병은 체내에서 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합니다. 반면,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되기는 하지만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상태인데요. 과체중과 비만, 나쁜 식습관 등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어 나타납니다.

진행자) 앞서 설명에서 2형 당뇨병 환자가 더 큰 폭으로 늘었다고 했는데요.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기자) 네. 결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으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났다는 건데요. 이번 연구를 담당한 국립보건원의 진 로렌스 국장은 2형 당뇨병 환자가 늘어난 것은 소아비만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CDC에서 당뇨병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주세피나 임페라토레 박사는 당뇨병 환자 증가, 특히 예방 가능한 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종별로 발병률에서 차이가 있었나요?

기자) 있었습니다. 먼저 1형 당뇨병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백인 청소년 환자 수가 더 많긴 하지만, 지난 16년 동안 흑인과 히스패닉 청소년 발병률도 각각 70%,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2형 당뇨병도 마찬가지인데요. 2형 당뇨병에 걸린 흑인과 히스패닉 청소년은 이 기간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백인 청소년의 발병 증가율은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죠?

기자) 네. 로렌스 국장은 건강한 식단을 취함과 동시에 활발하게 신체 활동을 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AP 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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