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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트럼프 탄핵  추진…IT 기업들, 극우 SNS 규제 확산 


8일 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의사당 서쪽 테라스에서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8일 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의사당 서쪽 테라스에서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연방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된 가운데 IT 기업들이 극우 소셜미디어(SNS) 규제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신규 고용이 8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압박이 커지고 있군요 ?

기자) 네. 민주당은 지난 6일, 5명의 사망자를 낸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 중인데요.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원 민주당 원내 총무인 짐 클라이번 의원은 10일 ‘폭스뉴스 선데이’ 방송에 출연해 하원이 며칠 안에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확히 언제 탄핵 논의를 시작하는 겁니까?

기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일단, 대통령 탄핵 추진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과 승계 문제를 규정한 조항인데요.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11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펜스 부통령이 24시간 이내에 결의안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하원에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열흘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탄핵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대통령 탄핵은 연방 하원이 탄핵을 소추하고 연방 상원이 이를 심리해 탄핵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데요.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가 19일까지 상원이 재소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퇴임 추진은 사실상 힘든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탄핵을 추진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퇴임 후라도 실제로 탄핵이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나오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클라이번 의원은 또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원을 통과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는 것을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100일까지 미룰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 취임 초기에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경제 회생 등 초반 의제를 실행하는 데 집중한 이후에 탄핵안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탄핵안을 찬성하는 의원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민주당 의원 최소한 180명이 탄핵안에 찬성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탄핵안 소추에 필요한 하원 과반수인 218명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하원 공화당 의원 가운데서는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한 명도 없습니다.

진행자) 상원 쪽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안에는 탄핵이 불가능하다고 로이 블런트 공화당 의원이 10일 CBS 방송에 밝혔는데요. 대신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에 이어 팻 투미 의원도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투미 의원은 CNN 방송에 출연해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진 사퇴가 최선책이자 앞으로 나가는 가장 좋은 길이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탄핵 논쟁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 트위터에 “열흘 후면 우리는 전진하고 재건한다, 다 함께”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대선 공약으로 국가 통합을 강조한 만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탄핵 논쟁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탄핵 추진은 의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주말에 사건과 관련 있는 인물 여러 명이 체포됐고요. 공화당 소속 데릭 에반스 웨스트 버지니아주 주의원은 제한구역 침입 혐의로 체포돼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에반스 의원은 9일 주지사에 편지로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함께 의사당에 난입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바 있습니다. 에반스 의원의 유죄가 확정되면 연방 교도소에 복역해야 합니다.

진행자) 또 어떤 사람들이 체포됐습니까 ?

기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의원실을 점거했던 리처드 바넷 씨도 아칸소에서 8일 체포됐는데요. 부츠를 신은 발을 펠로시 의장 책상 위에 올려놓은 사진으로 논란이 됐던 사람입니다. 바넷 씨는 제한 구역 무단침입과 점거 등 3가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뿔 달린 모자를 쓰고 상의를 탈의한 채 의회에 난입한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 씨도 9일 폭력과 질서 방해 등으로 기소됐는데요. 총 10여 명이 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성명에서 법을 무시하고 폭력 조장, 기물 파손, 상해를 조장한 모든 개인에 대한 공격적인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이 20일 취임식 당일에도 폭력 시위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10일 성명을 내고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과 만나, 의사당을 공격해 경찰관 한 명을 죽음으로 내몬 난폭한 반란의 무리를 집요하게 추적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극우 무장 세력의 위협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특히 취임식을 포함해 앞으로 몇 주간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날 대규모 시위가 있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고요 ?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극우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력 시위를 모의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취임식 당일 워싱턴 D.C.에서 ‘100만 민병대 행진(Million Militia March)’을 벌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소셜미디어 '팔러(Parler)' 서비스 화면
미국 소셜미디어 '팔러(Parler)' 서비스 화면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극우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 해당 소셜 미디어에 대한 규제가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형 IT 기업인 애플과 아마존이 소셜네트워킹 앱인 ‘팔러(Parler)’에 대해 9일 배포 중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루 앞서 구글도 플레이스토어에서 팔러의 배포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바 있는데요. 팔러가 지난주 연방 의사당 난입사태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IT 기업들이 해당 조처를 내놓게 된 겁니다.

진행자) IT 기업들이 뭐라고 하면서 앱의 배포를 중단시켰습니까?

기자) 아마존은 팔러 앱이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의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아마존웹서비스(AWS) 규약을 어겼다고 그 이유를 밝혔는데요. 팔러가 공공의 안정에 가하는 위험은 매우 현실적이라며 10일 자정 부로 앱 배포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팔러가 이제 앱스토어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잠정적인 조처인데요. 애플은 앞서 팔러에 정부 시설에 대한 공격이나 사람에 대한 피해를 언급하는 게시물 등을 제거하는 등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24시간 이내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애플은 이날(10일) 성명에서 “우리는 팔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팔러를 앱스토어에서 정지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팔러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는 앱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 앱을 이용하려면 이동 전자기기나 스마트폰의 앱스토어, 즉 스마트폰용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모바일 장터에서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데요.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구글과 애플 등이 앱의 배포를 막아버리면 앱의 신규 가입이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진행자) 실제 팔러 이용자가 많습니까?

기자) 네, 많습니다. 팔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의 등 소셜 미디어 사용이 금지되자 대체 수단으로 인정받아 이용자가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수 진영이 주로 사용하는 SNS로 팔러 외에 갭(Gab)이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진행자)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계정은 영구 정지됐다고요?

기자) 네. 트위터 측은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일시 정지시켰다가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계정(@realDonaldTrump)에 영구정지 조처를 내렸습니다. 대통령 공식계정(@POTUS)은 여전히 살아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직원들이 민주당과 극좌파와 공모해 나와 내게 투표한 7천500만 명의 위대한 애국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내 계정을 삭제했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팔러 측은 배포 금지에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존 매츠 팔러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이 SNS 경쟁사를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팔러를 공동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새로운 공급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5일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로 실내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식당이 거리에 테이블을 설치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로 실내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식당이 거리에 테이블을 설치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감소세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4만 개 감소했다고 노동부가 8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2천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이후 5월부터는 신규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섰는데요. 8개월 만에 다시 또 감소세를 보인 겁니다.

진행자) 전달인 11월의 신규 고용은 어땠습니까?

기자) 당초 발표보다 상향 조정돼 33만 6천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12월의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일자리가 크게 줄었음에도 실업률은 6.7%로 전달과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2월의 실업률 3.5%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진행자) 노동 지표가 이렇게 둔화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숙박∙여가 부문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봉쇄 정책이 강화되면서 해당 업종의 직원들이 많이 해고됐기 때문인데요. 지난 4월 이후 식당과 술집, 호텔, 극장업 등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50만개 가까이 됩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접객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하면 일자리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미국인의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뀐 만큼, 숙박∙여가 부문의 일자리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전반적인 고용 현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연간으로는 일자리 약 1천만 개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2천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절반 정도밖에 회복이 안 된 건데요. 따라서 2020년은 지난 1939년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일자리 감소가 가장 큰 해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고용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둔화하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최근엔 코로나 일일 사망자가 4천 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 확진자와 코로나로 인한 입원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또 겨울이라는 계절상 특징도 고용을 더디게 하는 요소인데요. 추운 날씨 탓에 식당이나 술집의 실외 영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 경제가 또다시 침체기를 맞게 될까요?

기자) 미 의회가 최근 9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가결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미국인들에게 현금 지급이 이뤄지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코로나 대응과 경제 회복을 중점 과제로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지난주,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개인에게 2천 달러의 현금을 지원하는 추가 부양안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개인 현금 지급액을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하는 부양안을 하원에서 가결했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표결이 무산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후보 2명이 모두 승리했잖아요?

진행자) 네. 이에 따라 상원 의석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대 50 동석을 이루게 됐고요.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하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이 상원을 주도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당선인이 20일 취임하면 대통령이 주도하는 법안이 상원의 문턱을 넘을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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