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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실내 마스크' 다시 권고…"쿠데타 시도" 의회습격 청문회 증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감염 위험이 큰 지역에 있으면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보건 당국이 지침을 개정했습니다. 마스크를 안 써도 좋다고 한 지 약 11주 만에 바뀐 건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월 6일 의사당 습격 사건 당시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이 27일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했습니다. 이어서, 애틀랜타 총기 난사범에게 종신형이 선고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마스크 착용 지침이 개정됐다고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도, 이제 특정 조건 하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했습니다. 관련 지침 최신 개정판을 27일 공개했는데요.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라고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이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과학적 근거들이 우려할 수준이어서, 유감스럽게도 지침을 개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마스크를 써야 하는 ‘특정 조건’이 어떤 겁니까?

기자)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바이러스 전파가 상당하거나 높은 지역에 있을 때’인데요. 이런 지역이 미국 전역의 3분의 2 이상입니다. 또 이 지역들은 대다수 인구를 포함하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 전체에 해당하는 권고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지역들은 어떻게 구분하는 겁니까?

기자) CDC가 미국 전역 카운티별 확진자 자료를 취합해, 4단계로 전파 상황을 분류하고 있는데요. ‘낮음’, ‘중간’, ‘상당함’, 그리고 ‘높음’입니다. 동부와 남부, 서부의 대다수 지역이 ‘상당함’ 또는 ‘높음’으로 28일 오전 현재 분류된 상태이고요. 특히 플로리다와 아칸소, 루이지애나는 주 전체가 ‘높음’입니다. ‘낮음’에 들어 있는 지역은 중부 일원 등지에 한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역 구분에 이어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특정 조건’ 두 번째는 뭡니까?

기자)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입니다. 노약자나 기저 질환자, 백신 미접종자들이 여기 해당하는데요. 그런 사람들과 한집에 살고 있을 때도 같은 위험에 처해있다고 CDC는 권고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지역별 전파 상황 등급과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다음 마스크를 써야 하는 조건은 뭔가요?

기자) 학교에 가는 사람들입니다. 개정 지침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월런스키 CDC 국장이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언급한 사항인데요. “가을 학기부터 초·중·고교 모든 교사와 교직원, 학생, 그리고 학교 방문객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마스크를 다시 쓰도록 지침이 바뀐 게 얼마 만입니까?

기자) 약 11주 만입니다. 지난 5월 13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활동할 수 있다’는 지침을 CDC가 내놨었는데요. 미국이 팬데믹 극복으로 가는 길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당시 백악관 연설을 통해, CDC 발표는 “엄청난 이정표이며, 대단한 날”이라고 말했는데요. 이후 미국 곳곳에서는 마스크 없이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요. 음식점이나 공연장, 각종 체육 경기장에 인원 제한 없이 사람이 모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11주 만에 지침을 바꾸게 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델타(Delta)’ 변이 확산과 함께 최근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CDC가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5월 13일 지침 발표 당시만 해도, 전체 확진에서 ‘델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했는데요. 이제는 최소한 83%에 달하는 것으로 CDC 자료에 나타났습니다. ‘델타’를 비롯한 변이는 전파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실제로 미국 전역의 확진자 수가 이달 들어 네 배 증가했습니다. 현재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이 4만 건을 웃돌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뀐 마스크 착용 지침은 어떤 방식으로 집행되는 건가요?

기자) 도입 여부는 각 주와 지방 정부가 결정합니다. 헌법에 따라, 감염병 전파 통제에 대한 권한은 연방 정부가 아니라 각 주 정부에 있다고 연방 대법원이 앞서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CDC가 내놓은 것은 말 그대로 ‘지침(guidance)’이어서 법적인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연방 정부 산하 각 기관에서는 이번 지침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 기관들의 움직임,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백악관이 대표적입니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개인이 항상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구한다”는 이메일이 백악관 근무자들에게 발송됐는데요. 백악관 의전 조직에서 일하는 미 육군 관계자는 “문이 닫힌 사무실에 혼자 있을 때나 음식물을 섭취할 때” 등에만 예외가 인정된다고 27일 저희 VOA에 설명했습니다. 모든 연방 기관에 이런 방침을 확대하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7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지난 1월 의사당 습격 사건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경찰관들이 증언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27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지난 1월 의사당 습격 사건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경찰관들이 증언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의사당 습격 사건 진상 조사 청문회가 열렸군요?

기자) 네. 하원에 설치된 의사당 습격 사건 진상 조사 특별위원회가 27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날 개최한 청문회에 경찰관 네 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은 “테러 분자”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아울러, 당시 벌어진 일은 “쿠데타 시도(attempted coup)”였다고 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증언 내용,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이 방(하원 회의장)에 계신 분(특위 위원)들을 지키기 위해 지옥에 갔었던 것 같다”고 워싱턴 D.C. 경찰국 소속 마이클 페논 경관이 말했습니다.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로부터 “죽음 직전까지 갈 만큼 맞았다”고 밝혔는데요. “내 총을 빼앗아 쏴 죽이라고 고함치는 소리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의사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페논 경관은 당시 죽음을 직면하고, 자녀들을 떠올렸다며 증언을 이어갔는데요. 폭도들에게 끌려가서 자신이 소지했던 전기 충격기로 여러 차례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의식을 잃을 정도로 집단 폭행을 당해 뇌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사건의 영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거네요.

기자) 자신과 같이 목숨을 걸었던 경찰관들에게 사건 이후 무관심이 이어졌다고 페논 경관은 강조했는데요. 사건의 영향을 축소하려는 공화당 일각의 움직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제 와서 당신(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지옥은 없었다’라거나, ‘지옥처럼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상황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증언대를 주먹으로 내려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특위 위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경관들이 현장에서 느낀 공포와 사건 이후 겪은 어려움 등에 공감한다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의사당 난입자들이 경찰관들을 각종 집기로 공격하는 장면과 생명을 위협하는 발언 등이 담긴 동영상이 이날(27일) 청문회 현장에서 재생됐는데요. 공화당 소속으로 특위에 참가한 리즈 체니 의원과 애덤 킨징어 의원은 경관들의 진술을 듣던 중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어떤 증언이 나왔습니까?

기자) 난입자들이 인종 차별 행위도 자행했다고 의회 경찰국 소속 래리 던 경관이 증언했습니다. 던 경관은 흑인인데요. ‘N’으로 시작하는 영어 단어로 자신을 부르며 '조 바이든에게 투표한 자'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N’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말인데요. “경찰복을 입은 뒤 이 단어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면서, “폭도들이 내 피부색을 보더니 ‘너는 미국인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흑인 경관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의사당 습격 사건이 어떤 일이었는지 되짚어 보죠.

기자)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해 대선 결과 인증 절차를 방해한 사건입니다. 의사당이 난입자들에게 뚫린, 근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사건으로 기록됐는데요. 의원들이 전원 대피하고, 경찰관을 비롯한 다섯 명이 목숨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이 사건 직후 하원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기도 했죠 ?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상원에서 ‘내란 선동’ 혐의로 두 번째 탄핵 심판을 받았지만, 최종 기각됐는데요. 이후 가담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진행 중입니다. 이와 별도로, 정치권에서 포괄적인 진상 조사 노력이 진행됐는데요. 독립 조사기구를 설치하려고 민주당이 추진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고요. 그 뒤 하원에 특위를 설치해 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 애틀랜타 스파 총기 사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이 27일 법정에 출석했다.
미국 애틀랜타 스파 총기 사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이 27일 법정에 출석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애틀랜타 총격 사건 용의자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요?

기자) 네. 지난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스파 3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 씨가 27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사건으로 한인 네 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여섯 명 등 총 8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건 발생 지역 가운데 하나인 체로키 카운티에서 27일, 롱 씨에 대한 ‘기소인정여부절차(arraignment)’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기소인정여부절차가 뭔가요 ?

기자) 줄여서 ‘기소인부절차’라고도 하는데요. 법원에 피고인이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는 절차입니다. 롱 씨는 이날 4건의 총격과 관련한 모든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고요. 이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롱 씨는 악의적 살인, 중죄 모살, 살인 기도, 가중 폭행 등의 혐의를 받았는데요. 이날(27일) 법정에 서기에 앞서 체로키 카운티 검찰과 롱 씨는 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낮추거나 조정하는 ‘형량 협상(plea deal)’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애틀랜타 총격과 관련해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이 사건을 ‘혐오 범죄’로 인정하는지 여부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날 체로키 카운티 검찰청의 섀넌 월러스 검사는 이번 사건은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수사 결과, 롱 씨가 아시아계나 특정 인종을 혐오한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희생자들 가운데 2명은 아시아계가 아니고, 또 한 명은 남성이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혐오 범죄가 아니라면, 롱 씨가 어떤 이유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까?

기자) 롱 씨는 법정에서 성적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수사 과정에서도 롱 씨는 ‘성행위 중독’을 호소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는데요. 스파와 안마 업소들이 자신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것으로 여겨서, 이를 제거하려 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곳곳의 한인사회는 롱 씨에게 혐오 범죄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 사회 한인 지도자들은 VOA에 사건의 희생자나 롱 씨의 사건 동선을 볼 때 아시아계 여성들이 표적이 된 혐오 범죄가 명백하다고 강조했고요. 혐오 범죄 피해를 접수하는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ㆍ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도 성명을 내고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혐오 범죄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별도 재판이 남아있습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 3월 16일, 롱 씨는 체로키에 있는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첫 번째 총격을 가해 네 명의 사망자를 냈고요. 이후 약 50km 떨어진 애틀랜타 시내로 운전해 가서 ‘골드 마사지 스파’와 길 건너에 있는 ‘아로마 세라피 스파’에서도 총격을 가해 총 4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망자 모두 아시아계 여성이었습니다. 바로 이 두 번째 총격이 발생한 지역인 풀턴 카운티에서도 재판이 진행됩니다.

진행자) 풀턴 카운티 검찰은 롱 씨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했습니까?

기자) 살인과 가중폭행, 그리고 ‘국내 테러(domestic terror)’ 등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또 풀턴 카운티 검찰의 패니 윌리스 검사는 롱 씨에게 혐오 범죄 혐의로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는데요. 희생자들의 인종과 국적, 성별 등을 볼 때 혐오 범죄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풀턴 카운티에서는 형량이 더 무거울 수 있다는 거군요 ?

기자) 맞습니다. 조지아주에서는 주법에 따라 혐오 범죄는 다른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때 형량을 높이는 가중처벌 방식인데요. 따라서 롱 씨가 풀턴 카운티에서 혐오 범죄를 인정받게 되면 사형 선고가 내려질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혐오 범죄를 적용하려면, 피해자의 인종이나 출신 배경 때문에 표적이 됐다는 점을 검찰 측이 분명하게 입증해야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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