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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 독립 임박"…플로리다 콘도 폭파 해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 연설 도중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 연설 도중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부터 독립해, 일상을 완전히 회복할 날이 가까워졌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24일 일부 붕괴한 플로리다 공동주택의 남은 부분이 폭파 해체됐습니다. 이어서, 지난달에 일자리 85만여 개가 새로 생기는 등 고용 지표들이 호조를 이어가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했군요?

기자) 네.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 선언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연설했습니다. 미국 최대 경축일인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낸 건데요. “올해 독립기념일은 우리(미국)가 어둠으로부터 다시 일어나는, 특별한 축하”를 더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경축일인 독립기념일의 의미가 올해는 더 크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의 “팬데믹, 고립, 고통, 공포, 그리고 가슴 아픈 인명 손실”을 미국이 극복해 내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작년 이맘때 우리 생활이 어땠는지 떠올려 보라”면서, 모든 부분이 크게 달라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각급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있고,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ㆍ대면 활동들이 재개되는 중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1년 새 미국인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졌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경제와 공중보건, 국가적 정신 상태 등에서 거의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셈”이라고 대통령 전문 학자인 마이클 베슐로스 씨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요. 의료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코로나 관련 환자 수가 확연하게 줄었다”고, 뉴욕 도심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유은우 씨가 이날(4일) 저희 VOA에 설명했는데요. 의사와 간호사, 간호 조무 인력들이 팀을 이뤄 진행하던 비상 교대 근무 체계도 얼마 전부터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미국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한 현장에는 시민 1천여 명이 초대받았는데요. 새 정부 출범 후 가장 많은 인원이 백악관 경내에 모인 겁니다. 코로나 사태에도 현장에서 일해온 필수업종 근무자들, 그리고 군인과 가족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이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연설 중간 중간에 환호하기도 하면서 축하 분위기를 북돋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직접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요. 이 밖에 수도 워싱턴 D.C. 시내에는 수많은 인원이 모여 기념행사를 즐겼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D.C.에서 어떤 행사가 열렸나요?

기자)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와 함께,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백악관을 중심으로 서쪽의 링컨기념관부터 동쪽의 연방 의사당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잔디밭이 있는데요. ‘내셔널 몰(National Mall)’이라고 부릅니다. 내셔널 몰 일대에는 4일 낮부터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시민과 방문객들이 몰렸는데요. 경찰 당국이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보안 검색대를 설치해 인원을 통제했습니다. 이 밖에 동부의 뉴욕, 서부의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여 불꽃놀이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이제는 규제하지 않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전된 데 따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권고를 풀고, 야외 활동 재개를 허용했는데요. 따라서 각 지역 당국이 관련 규제를 해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70%가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이날(4일) 약 67%에 머물렀습니다. 아직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아직 박멸되지 않았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한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는데요. 아울러, 수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은 현실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습니다. 이날(4일) 밤 현재 60만 3천여 명이 코로나 감염증과 관련해 사망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최근 부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콘도 건물이 4일 폭파공법으로 완전 철거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최근 부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콘도 건물이 4일 폭파공법으로 완전 철거됐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붕괴한 플로리다 공동주택의 남은 부분이 폭파 해체됐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일부가 무너져내린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시내 공동주택(콘도)의 남은 부분을 당국이 폭파 해체 공법으로 철거했습니다. 4일 밤, 철거 작업을 전격 진행했는데요. 남은 부분이 추가 붕괴할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플로리다주에 열대성 폭풍 ‘엘사(Elsa)가 접근하면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진행자) 사고 수습 상황부터 살펴보죠. 인명 피해는 어디까지 파악됐습니까?

기자) 사망자 수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5일 오전 현재 24명이 집계됐는데요. 실종자가 여전히 많습니다. 120명이 넘는 상황인데요. 생존자 구조는 사고 발생 초기 이후 계속해서 없습니다. 사고 이후 열흘이 훨씬 지난 상황인데요. 앞으로 더 시간이 갈수록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철거 이후, 어떤 작업이 진행되나요?

기자) 구호 요원들의 안전 문제로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작업이 재개됩니다. 지하 주차장을 비롯해,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곳들을 중점적으로 살필 전망인데요. 이번 철거 이후, “(남은) 건물이 언제 어느 부분에서 무너져내릴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구조대의 수색 범위를 넓히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이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 건물이 처음에 어떻게 무너진 건지, 사건 개요를 되짚어보죠.

기자) 지난달 24일 새벽, 서프사이드 해변에 있는 ‘챔플레인 타워스 사우스(Champlain Towers South)’ 건물 일부가 붕괴했습니다. 미국에서 흔히 ‘콘도(condominium)’라고 부르는 공동주택인데요. 총 136세대 가운데 55세대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건물은 지난 1981년 건설됐는데요. 최근 안전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되고, 보수 공사 요구가 있었다고 보도됐습니다. 사고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차원의 수습 지원을 당국에 지시했고요, 지난 1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종자 가족 등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붕괴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조사 중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계 당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수시로 보고 받고 있다면서,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난 1일 현지 방문 당시 기자들에게 밝혔는데요. “철골 구조물이 녹슬었던 건지, 시멘트나 지반에 문제가 생겼던 건지, 모든 가능성에 관한 합리적 추론”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붕괴 현장에 열대성 폭풍이 접근하는 중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움직임이 진행중인가요?

기자) 폭풍 예상 경로에 포함된 플로리다주 주요 지역 당국이 비상 대응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콘도 붕괴 사고가 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도 포함됐는데요. ‘엘사’가 5일 쿠바를 지나면서 점차 약화하겠지만, 플로리다 해협을 지나 6일 오전 다시 세력을 키울 수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응해 연방 정부는 어떤 조치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허리케인 대피소 운영 등 예산의 75%를 연방 자금에서 제공하게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해, 플로리다주 전역에 비상사태 선포를 추가로 승인했는데요. 그 밖의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의 허리케인 대응 노력에 연방 차원에서 지원하라고 관계 부처들에 지시했습니다.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이 관련 활동을 주도합니다.

지난달 8일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뷰의 한 식당에 직원 모집 안내문이 걸려있다.
지난달 8일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뷰의 한 식당에 직원 모집 안내문이 걸려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고용 관련 경기 지표들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자리는 크게 늘고, 실업 수당을 받으려는 사람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특히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발생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고 주요 매체들이 평가하는 중입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2일 “일자리가 경제 반등 속도와 발을 맞추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진행자) 하나씩 살펴보죠. 먼저,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지난 6월 한 달 동안 비농업 분야 일자리 약 85만 개가 미국 전역에서 새로 생겼습니다. 지난 2일 노동부가 발표한 월간 고용 통계에 나타난 수치인데요.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좋은 기록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내놓은 전문가 예상치는 약 72만 개, 월스트리트저널 예상은 약 70만 6천 개였는데요. 실제로는 85만 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으니까, 기대보다 13만 개 이상 많이 나온 겁니다.

진행자) 전달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전달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 추세가 더욱 눈에 띕니다. 5월 조정치가 58만 3천여 개였는데요. 6월 새 일자리가 85만 개에 이르면서, 전달 기록을 훨씬 뛰어넘은 겁니다. 최근 몇 달간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4월에는 새 일자리가 26만 9천여 개에 머물렀었습니다. 4월에 26만 9천여 개에서 5월 58만 3천여 개, 이어서 6월에는 85만 개로 매달 새로운 일자리가 증가한 건데요. 다만 실업률은 소폭 올랐습니다. 5월에 5.8%였던 게 지난달 5.9%로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일자리가 이렇게 크게 증가한 동력은 뭔가요?

기자) 여가ㆍ접객 산업 고용 확대에 크게 힘입었습니다. 여행과 호텔업을 비롯한 해당 분야는 코로나 사태 직후 주요 사업장들에 손님이 끊기면서, 피해를 가장 크게 봤던 곳인데요. 지난달 34만 4천여 개 일자리를 추가했습니다. 전달인 5월에도 30만 6천 개 증가했었는데요. 최근 미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각 지역 당국이 방역 목적 영업 중단 조치를 속속 풀고 있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일자리 수치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아직은 차이가 상당합니다. 680만 개 정도 일자리가 더 생겨야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데요. 다만 꾸준히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전달인 5월에는 약 760만 개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실업 수당 청구 통계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일자리 통계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까지 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36만 4천여 건으로, 1일 공개된 노동부 집계에 나타났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가장 작은 숫자입니다. 전주 조정치보다도 5만 1천여 건 줄었습니다.

진행자) 실업수당 통계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요 ?

기자)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에 가장 가까워진 상황입니다. 작년 3월 중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5만6천여 건이었는데요. 이제 36만 4천여 건까지 떨어졌으니까, 10만 건 남짓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작년에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수백만 건에 육박했었고요. 한동안 100만 건 아래로 떨어지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정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정부)의 경제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 후, 도합 300만 개 일자리가 추가됐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경제 현안 연설을 통해, 일자리 관련 통계와 각종 경제 수치가 계속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결국에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말한 정부의 경제 계획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일자리 창출 정책을 두 갈래로 진행 중입니다. 우선, 사람들이 사업장에 모일 수 있도록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까지 미국 내 성인 70%가 한차례라도 백신을 맞도록 하자는 계획을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날(4일) 약 67%에 머물면서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는데요. 그래도 백신 접종이 이 정도까지 진전된 게 최근 고용 지표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일자리 창출 정책, 다른 하나는 뭔가요?

기자) ‘미국일자리계획(American Jobs Plan)’이라는 공공 투자 정책입니다. 미국 곳곳의 도로와 교량, 공항 등 사회 기간시설(infrastructureㆍ인프라)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들을 대거 만들어내자는 계획인데요. 의회에서 근거 입법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라, 정부 재정 부담 증가에 관한 우려와 함께, 재원 마련 방안에 관한 이견을 공화당이 제시했기 때문인데요. 최근 민주-공화 양당 ‘중도파’ 상원의원들이 타협안을 마련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도파 상원의원들이 마련한 타협안,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총액 1조 2천억 달러 규모로 줄인 내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원래 제안에 들어있던, 노약자 장애인 지원 시설 등 ‘인적 인프라(human infrastructure)’ 부문을 제외한 결과인데요. 친환경 에너지 시설 등도 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면서, 이 타협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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