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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불복 비난…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세 명째 당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은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말했습니다. 이 밖에 대선 이후 진전 상황 살펴보겠고요.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이어서, ‘일라이릴리’사의 코로나 항체치료제가 긴급 사용 승인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망신스러운 일(embarrassment)”이라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0일 기자회견에서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뒤, 새 행정부 출범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대통령의 유산에도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본다”면서,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내놓는 주장에 아무 근거가 없지 않냐”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광범위한 불법ㆍ부정이 있었다면서, 합법적인 투표만 따지면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선거 관련 소송에 착수했는데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뭐라고 했는지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트럼프 행정부 2기’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10일 국무부 브리핑에서 말했습니다. 대선 결과에 따른 정권 인수인계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건데요. 바이든 후보 측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투표, 모든 합법적인 투표를 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합법적인 투표’만 세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거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주장을 펼쳤는데요. “이번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분명하고 정직한 개표 결과를 얻기 위한 작업을 이제 막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 소송을 언급한 건데요. 특히 개표 과정에서 불법과 사기가 만연했다면서, 경합주 개표장에서 참관인들의 입장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언급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언론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선거 부정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인데요.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도 트럼프 대통령 측이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방송의 닐 커부토 진행자는 10일 매커내니 대변인 회견 생중계 도중 송출을 중단하면서, “그들이 증거를 가져오면 다시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돌아가죠. 그 밖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공화당 쪽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지만, 정권 인수 작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과도 체제가 시작됐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에서 누가 일할 것인지를 비롯해, 인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추수감사절까지 최소한 일부 각료 자리를 맡을 사람들의 이름을 올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는데요. 추수감사절은 오는 26일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 정부에서 협조하지 않으면 정권 인수인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연방 총무청은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기반으로, 명확한 승자가 나오면” 인수인계 실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때까지는 관련 예산이나, 각료 인선을 위한 인사 평가 자료 등을 바이든 후보 측에 제공하지 않는 겁니다. 이같은 현 정부의 비협조에 대해, 바이든 후보 측에서 법적 절차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바이든 후보 본인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10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 회견에서, 국제 현안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까?

기자) 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고 바이든 후보는 밝혔습니다. ‘미국이 돌아왔다’고 강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도 곧 통화할 전망입니다. 청와대가 바이든 후보 측과 통화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11일 한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올해 미국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후보.
올해 미국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후보.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세 번째 한인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이 나왔군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 48지구에 출마한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후보가 10일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경쟁자였던 민주당 소속 할리 루다 현역 의원이 패배를 인정하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는데요. 스틸 후보는 곧바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승리 선언을 했습니다. “우리 지역을 연방 내 최고의 지역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워싱턴으로 간다”고 밝혔는데요. 아울러 한인 언론과의 화상 회견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 사회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한인 언론과의 회견에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지역 곳곳에서 발로 뛰어준 선거운동원들과 호응해준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일을 해왔고,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집에 있을 적에 저희는 12주 동안을 11만 개 집의 문을 두드린 게 이번에 이길 수 있었던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고요...."

기자) 이어서, 지역구 중심의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캘리포니아 세율이 너무 높아 주민과 상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연방 차원에서 시름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기자)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보다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연방 의회의 인턴(수습직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는데요. “한인 사회는 정치 입문 이후 줄곧 파트너십(동반자 관계)이라고 생각해왔다”면서, “필요한 것들과 의논할 것들, 모든 것들을 앞으로도 (한인 사회와) 같이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관한 이야기도 했습니까?

기자) 네. 대북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연방 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동안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비롯해 연방 차원에서 다룰 사안들에 대해 준비할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고 했는데, 스틸 당선인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지난 2006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위원(BOE) 당선으로 공직에 진출했습니다. 한인으로 처음 이 자리에 올랐는데요. 연임에 성공한 뒤, 2014년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에 나서 당선됐습니다. 오렌지카운티는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 인접한 부촌인데요. 이 지역 도시들의 행정 사무를 관장하는 책임자 다섯 명 중에 하나로 뽑힌 겁니다. 이후 이들 다섯 명을 대표하는 수퍼바이저 위원회 위원장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인이 또 있죠?

기자) 네. 스틸 당선인이 세 번째인데요. 앞서 뉴저지주 출신 한국계 2세인 민주당 소속 앤디 김 의원이 재선을 확정하고, 한국계 어머니를 둔 워싱턴주 출신 민주당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어서, 네 번째 한인 당선자가 나올 전망인데요. 캘리포니아 39지구에서 출마한 공화당 소속 영 김 후보가 상대 후보를 앞선 가운데, 최종 결과 확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연방 의회 개표 진전 상황 짚어보죠.

기자) 연방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키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공화당 현역인 톰 틸리스 의원이 재선을 확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 49석, 민주당 48석이 됐습니다. 아직 개표가 진행중인 알래스카에서도 공화당 현역인 댄 설리번 의원이 큰 격차로 이기는 중인데요. 그대로 확정되면 공화당 의석은 50석이 됩니다.

진행자) 그렇더라도 51석, 과반이 되는 쪽은 없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이 과반을 할지는 내년 초까지 지켜봐야 하는데요.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에서 연방 상원 의원 2명을 뽑는 결선 투표를 합니다. 여기서 공화당이 이기면 다수당이 되는 거고요. 민주당이 2석 모두 가져가면, 50대 50 동률이 됩니다. 이럴 경우 대통령 선거의 승자가 상원 다수당이 되는데요. 부통령이 상원 의장 자격으로 결정표를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Eli Lilly)의 인디애나폴리스 본사 건물.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Eli Lilly)의 인디애나폴리스 본사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코로나 항체 치료제가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9일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항체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코로나 항체치료제 가운데 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치료에 활용이 되는 겁니까?

기자) FDA의 승인에 따라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12살 이상의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치료제는 정맥주사로 투여되고요. 한 번만 맞으면 됩니다.

진행자) 일라리릴리의 항체치료제, 어떤 약입니까?

기자) ‘밤라니비맙(LY-CoV555)’ 이라는 이름이 붙은 중화 항체치료제인데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개발한 치료제입니다. 중간 분석 결과 이 약은 경증 환자들의 치료 기간을 줄이고 병원 입원 환자 비율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FDA가 승인한 코로나 치료제가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FDA는 지난달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사용을 최초로 정식 승인했습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중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원래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입니다.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는 사망률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환자의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진해자) 다른 치료제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도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처방받은 약이 바로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극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라이릴리사의 항체치료제는 정식 사용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미국 정부가 대량 구매를 약속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미 보건후생부가 3억 7천 500만 달러를 들여 일라이릴리사의 항체 치료제 30만 병 분량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라이릴리사는 당시 긴급 사용 승인이 되면 2달 안에 정부에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도 반가운 소식이 있더군요?

기자) 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결과는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4만3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시험에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건데요. 최종 예방률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화이자의 발표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고 있고, 백신도 곧 나온다”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은 선거 이후에야 백신을 발표할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FDA도 더 일찍 발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성공적인 백신을 향한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백신이 몇 달 안에 광범위하게 보급되진 못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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