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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네바다 경선 승리...'러시아 트럼프 지원설' 부인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 네바다주에서의 승리가 발표된 후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 네바다주에서의 승리가 발표된 후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네바다주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돕기 위해 올해 대선에 개입한다는 정보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부인했습니다. 미국 내 몇몇 지역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관내 이송을 거부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네바다주 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했군요?

기자) 네. 22일 네바다주 전역에서 실시된 민주당 코커스(caucusㆍ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24일 아침 88% 개표 현재약 47% 득표율로 대의원 13명을 확보했는데요. 2위는 21% 득표율로 대의원 2명을 가져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입니다. 각 후보 진영은 샌더스 의원의 승리를 인정하고, 각각 다음 예비선거 지역 유세에 돌입했습니다.

진행자) 1, 2위 격차가 상당히 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득표율이 2배 이상인데요. 샌더스 의원은 이날(22일) 밤 승리 연설을 통해, 이 기세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다. 미국민들은 거짓말만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물이 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본선에서 트럼프(대통령)를 꺾을, 선명한 대척점에 있는” 자신을 민주당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세대ㆍ인종 간 연대”가 네바다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연대는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계속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2위에 오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앞선 두 차례 예비선거에서 하위권에 머물다, 이번에 2위로 올라온 흐름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향후 경선이 ‘샌더스-바이든’ 양강 구도로 가는 전환점이 됐다고 이날(22일) 평가했는데요 “이번 예비선거에서 이기는 사람은, 매우 강력한 위치에서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에 임하게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했습니다. “그게 바로 버니(샌더스 의원)와 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1위 샌더스 의원, 2위 바이든 전 부통령에 이어, 다음 순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3위는 14% 가까운 득표율로 대의원 1명을 확보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고요. 4위는 약 10%를 기록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입니다. 3위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날(22일) 밤 라스베이거스에서, 샌더스 의원을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샌더스 상원의원을 서둘러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기 전에, (민주당이)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샌더스 의원이 극단적인 진보 성향이라 중도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고, 그러면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을 후보로 뽑으면,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진다는 이야기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울러, 이번 네바다 예비선거 결과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했는데요. 부재자 투표를 비롯한 조기 투표와 각 지역 당원대회 통계 등을 다시 맞춰봐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4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네바다 당원대회 결과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직 예비선거 초기일 뿐이라, 역전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이날(22일) 밤 지지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예비선거를 해야 할 주가 많이 남아있다. 거기서 우리가 이길 동력을 느낀다”는 이야기인데요. 많은 중산층 유권자들의 ‘부자들을 위한 정치’에 실망했기 때문에, 남은 예비선거에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맞서게 될, 공화당 쪽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재선에 나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버니 샌더스에게 축하한다”고, 23일 백악관 뒤뜰에서 전용 헬리콥터 탑승 직전 말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 누구와 맞붙게 되든 솔직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들(민주당)이 그(샌더스 의원)를 공정하게 대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언론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샌더스 의원 쪽으로 초기 승부의 흐름이 쏠리고 있다고 일제히 평가합니다. 워싱턴포스트와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이번 네바다 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의 승리에 “결정적(decisive)”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는데요. 샌더스 의원이 누구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다음 예비선거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대다수 매체의 공통적인 평가입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이 누구보다 유리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다른 지역 유권자들이, 상위권 예비후보에게 표를 주는 경향 때문입니다. 오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프라이머리(primaryㆍ일반투표)를 하고, 다음 달 3일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이 이어지는데요. 샌더스 의원에게 확신이 없었던 유권자들이,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심리로 표를 몰아주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도 ‘슈퍼 화요일’을 언급했는데, 어떤 일정인가요?

기자) 이날 14개 주에서 동시에 프라이머리를 합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를 비롯해서,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ㆍ경합주)’로 꼽히는 버지니아 등이 포함되는데요.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반적으로 누구를 대통령 후보로 바라는지, 한 날에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날 승자가 되는 사람은, 앞으로 이어질 예비선거에서 이른바 ‘대세론’을 주장할 수 있게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의 올해 대선 개입설에 대해서, 국가안보 보좌관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 시도한다는 어떠한 정보도 접하지 못했다”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23일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나는 모든 정보에 접근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정보는 본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거듭 강조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러시아 대선 개입설이 다시 정가의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당국이 올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미 정보기관 관계자가 최근 의회 주요 인사들에게 비공개 브리핑한 것으로 지난주 보도됐는데요. 러시아 측이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는 목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러시아를 포함한 몇몇 나라들이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돕는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헛소문(rumor)”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지난 2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말했는데요. “이 사람들은 미쳤다. 푸틴이 나의 재선을 도우려 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하고 있다”는 이야기했는데요. 브리핑에 참석한 민주당 인사들이 근거 없는 낭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누가 ‘헛소문’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입니까?

기자)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헛소문’의 근원으로 지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다시 입장을 밝혔는데요. 러시아가 “버니 샌더스(민주당 예비후보)를 돕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다”고 말했는데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 쉬프 정보위원장이, 의도적으로 ‘러시아 대선 개입설’을 흘리고 있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쉬프 위원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주장(false claim)’을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23일 트위터에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2016년 대선에 러시아를 끌어들인 데 이어, 2019년에는 우크라이나의 영향력을 모색했고, 2020년에도 러시아의 개입을 막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미국에 대해 ‘반역(betrayed)’ 행위를 한 것이라고, 쉬프 위원장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대선 개입설에 이름이 거론된, 샌더스 의원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관련 성명에서 강조했습니다. 샌더스 의원도 정보기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으로 파악됐는데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길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바라는지,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2020년 1월 20일 우한에서 미국으로 대피한 미국인들을 태우고 캘리포니아주 소재 공군 기지에 도착한 비행기 (자료사진)
2020년 1월 20일 우한에서 미국으로 대피한 미국인들을 태우고 캘리포니아주 소재 공군 기지에 도착한 비행기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내 일부 지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을 관내로 이송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시, 그리고 앨라배마주 정부가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관내로 이송하려는 연방 정부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현재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34명입니다. 아직 사망자는 없는데요. 확진자 34명은 대부분 군 기지에 격리돼 있습니다.

진행자) 군 기지에 있는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이송하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카트리나 폴리 코스타메사 시장이 2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기지 안에서 확산할 것을 우려해 환자들을 이송한다는 겁니다. 관련 당국은 환자 일부를 코스타메사시 소재 주립 병원, 그리고 앨라배마주 소재 전 육군 기지에 이송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코스타메사시와 앨라배마주 정부가 환자 이송에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폴리 시장은 환자가 이송될 건물 주변이 축구장과 골프장이 있고 인구가 많은 주거지라 환자 수용에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도 23일 성명을 냈는데요. 환자 이송과 격리와 관련해 큰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관내 주민들 보호가 우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코스타메사시가 환자 이송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연방 지방법원에 냈는데요. 시 정부가 소장에서 언급한 조직은 국방부와 공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지사실 등입니다.

진행자)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일단 코스타메사시 요청을 받아들이는 판결이 이날 나왔습니다. 한편 연방 지법은 24일 현지 시각 오후 2시부터 이 조처를 연장할지를 결정하는 심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자) 법원이 환자 이송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가 뭔가요?

진행자) 네. 판사는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환자를 이송할 장소에 대해 충분하게 검토하지 않았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소송에 관련 당국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시 정부 요구가 잘못된 정보에 바탕했고, 법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주 정부와 연방 정부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 공중보건을 위험하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앨라배마주는 연방 당국으로부터 당장 감염자들을 이송할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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