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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TV토론 블룸버그 집중 견제...그레넬 국가정보국장 대행 지명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익거스에서 열린 제9차 민주당 경선주자 TV토론회에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렌 상의원의원이 참석했다.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익거스에서 열린 제9차 민주당 경선주자 TV토론회에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렌 상의원의원이 참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 대선주자 9차 토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 공격이 집중됐습니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 대행으로 리처드 그레넬 주독일 대사가 지명됐습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로저 스톤 씨에게 징역 40개월 형이 선고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오는 22일 네바다주 민주당 코커스(caucusㆍ당원대회)를 앞두고, 19일 대선주자 6명이 텔레비전 토론을 했습니다. NBC 방송 주관으로, 오락ㆍ 관광도시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됐는데요. 앞선 8차례 토론에 나오지 않고 이번에 처음 참가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 공격이 집중됐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어떤 점을 공격받았습니까?

기자)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뉴욕 시장 재임 시절의 정책적 잘못, 둘째, 여성 차별과 성희롱 언행에 관한 의혹, 그리고, 자산가로서 막대한 자금을 선거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 이렇게 세 가지를 주로 공격받았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사항부터 짚어보죠. 뉴욕 시장 재임 시절 정책적 잘못은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뉴욕 시내에서 시행한 ‘신체 불심검문(stop-and-frisk)’ 제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제도가 시민들의 자유권을 침해했다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적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런 주장을 듣고, 다른 예비후보들도 고개를 끄떡이거나, 동의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신체 불심검문(stop-and-frisk)’이 어떤 제도길래, 그렇게 비판한 겁니까?

기자) 경찰이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stop), 몸수색(frisk)을 할 수 있게 한 제도였습니다. 하지만 흑인이나 중남미계 주민들에게 집중 시행됐기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토론에서 뭐라고 해명했습니까?

기자) 잘못된 정책이었음을 이미 인정하고, 논란을 정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책적 오류에 대해 수차례 사과를 했고, 지역사회에 용서도 구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의도치 않은 피해가 일어난 걸 파악한 직후에, 제도 시행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시장이 공격받은 두 번째 사안, 여성 차별과 성희롱은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 LP(유한회사)’라는 대형 언론기업 사주인데요. 이 회사에서 여성 직원들을 차별하고, 성폭력적인 언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잇따라 보도됐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일부 여직원들을 ‘뚱녀’라고 부르고, ‘말같이 생긴 동성애자’라고 비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피해 여성들에게, 재직중 일어난 일들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받아서 공개 증언도 막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블룸버그 시장이 뭐라고 답했나요?

기자) 모든 여성들의 동등한 권리를 존중하고, 자신의 과거 행적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선거운동에 막대한 개인 재산을 투입하는 점도 공격받았다고 하셨죠?

기자) 네. “부자들이 계속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것을, 미국민은 원하지 않는다”고 에이미 클로부처 상원의원이 주장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와는 다른 사람이 백악관에 들어가야 한다”라면서 대규모 부동산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대형 언론사 사주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돈으로 대통령직을 사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선 2차례 예비선거에서 선두권으로 떠오른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경선이 블룸버그 전 시장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로 가면, 민주당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4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를 치르는, 다음달 3일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 이후에는, 샌더스 의원과 블룸버그 전 시장만 살아남게 될 추세라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왜 민주당이 위험해진다는 말인가요?

기자) 너무 극단적인 두 사람이라, 유권자들이 민주당에서 등을 돌릴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갑부 출신이고, 샌더스 의원은 공개적으로 민주적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부티지지 전 시장은, 중도 노선을 지키면서 온건한 정책을 펼칠, 자신에게 민주당이 힘을 모아줘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한 일부 공화당 성향 중도층 표까지 끌어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전국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선, 샌더스 의원은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샌더스 의원은 부티지지 전 시장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특히, 부티지지 전 시장이 대기업과 자산가들의 기부와 후원을 많이 받고 있는 점을 비판했는데요. 샌더스 의원은 부자이거나 부자들의 후원을 받는 정치인 말고,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신이 국정을 이끌어야할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에 대한 언론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누가 잘하고 못했는지 매체마다 시각이 조금씩 엇갈리는데요.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을 승자로 꼽은 곳이 많습니다. 두 사람이 서민과 중산층,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대표할 인물임을, 침착하게 내세웠다는 평가인데요. 반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도 자신의 본선 경쟁력만 강조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내놓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도 살펴보죠. 역시 올해 대선에 후보를 낼 텐데, 경선이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공화당 후보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확정적입니다. 그래서 예비선거를 치르긴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그래서 예비선거가 의미 없다고 보고, 열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네바다에서도 공화당 코커스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습니다.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국가정보국(DNI)의 새로운 수장이 지명됐군요?

기자) 네.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대사를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레넬 대사가 독일에서 “우리나라(미국)를 성공적으로 대표해왔다”면서, 앞으로 국가정보국 국장 직무대행이 돼서 함께 일할 것을 고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국가정보국(DNI)이 어떤 곳입니까?

기자) 미국의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곳입니다.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그리고 국가안보국(NSA) 등을 관리ㆍ감독하는데요. 댄 코츠 DNI 국장이 작년 7월에 사임한 뒤로, 조셉 매과이어 국장 직무 대행이 이끌어왔습니다.

진행자) 그레넬 차기 DNI 국장 대행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공화당 쪽에서 정무와 공보 분야 전문가로 오래 활동했습니다. 2012년 대선 때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는데요.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뒤 이같은 활동을 해서 주목받았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출신이고요.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까지 역임했습니다. 언론인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진행자) 언론인으로서 어떤 활동을 했습니까?

기자)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뉴스’ 평론가로 활동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강하게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파(loyalist)’를 정보총괄기구 수장 자리에 앉혔다면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 비판하는 내용,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그레넬 차기 DNI 국장 대행의 ‘경험 부족’과 함께, 대통령의 ‘편법 인사’ 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이 이날(19일) 성명을 냈는데요. “정보 분야에 아무 경험이 없는 인물을 대행 자격으로 지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은 “국가와 세계의 안보가 큰 어려움에 처한 시기”라면서 “안정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정보기관을 이끌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그레넬 차기 대행은 그런 자격 기준에 크게 못미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편법 인사’라는 주장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정식으로 DNI 국장을 지명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겁니다. 직무 대행의 경우 의회 인준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요. 매과이어 직무 대행에 이어, 또 다시 직무 대행이 정보 총괄 기구의 수장을 맡도록 한 것을 야당과 일부 언론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워너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중대한 국가 안보직 인선을 허가하는 상원의 헌법적 권한을 (트럼프 대통령이)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왜, 계속 대행 체제로 가도록 하는 걸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정보기관들이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였기 때문에, 편한 인물을 수장에 두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해설했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러시아 추문’과 ‘우크라이나 추문’ 등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고비를 맞기도 했는데요. 이런 추문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연방수사국(FBI)와 국가안보국(DNI) 등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1심 선고 뒤 법원을 떠나는 로저 스톤 씨
1심 선고 뒤 법원을 떠나는 로저 스톤 씨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로저 스톤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지법에서 재판이 있었는데, 징역 3년 4개월, 보호관찰 2년, 그리고 벌금 2만 달러가 선고됐습니다. 하지만, 판사는 새로운 재판 가능성을 고려해 형 집행을 연기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징역형이 나왔는데, 판사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이 법원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는 판결문에서 스톤 씨 행위와 거짓말이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톤 씨가 대통령을 옹호해서 처벌받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을 위해 진실을 덮으려 해서 처벌받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톤 씨가 어떤 혐의로 재판받았나요?

기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혐의입니다. 총 7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사건 관계자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매수’ 혐의와 업무 방해, 수사 당국과 의회에 허위 증언했다는 ‘위증’ 혐의 등입니다.

진행자) 스톤 씨도 ‘러시아 스캔들’에 연관됐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 진영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것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이죠? 그런데 스톤 씨는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와 접촉한 것과 관련해서 의회와 특검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위키리크스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불리한 자료를 대거 공개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스톤 씨에게 유죄 평결이 나온 뒤에 형량을 두고 그간 논란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애초 검찰 측은 재판부에 징역 7년에서 9년 형을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 요청을 뒤집고 형량을 애초 권고보다 줄여달라고 요청하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한편 잭슨 판사는 20일 판결에서 검찰이 처음에 요청한 형량이 너무 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처음 요청을 뒤집은 것을 두고 외부 개입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징역 7년에서 9년 형이 너무 가혹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방 법무부가 애초 요청을 뒤집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가 형량 권고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톤 씨 재판에 참여했던 연방 검사 4명이 사표를 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진행자) 이걸 두고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무부 전직 관리 약 1천 명이 지난 16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 법무장관이 공정한 사법 집행을 방해했다”라면서 대통령 개인 요청을 수행한 바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바 장관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성명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설상가상으로 1천 명 이상이 회원으로 있는 ‘연방판사연합회(FJA)’가 비상 회의 소집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시아 루피 판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개입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USA투데이’ 신문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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