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17일에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서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 사태 이후 세계 원유 시장이 회복되면서 2027년에는 대규모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19일에 이란과 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의가 체결될 경우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게 되며, 이는 세계 원유 공급에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차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해당 합의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IEA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 원유 생산량 가운데 하루 1천400만 배럴 이상이 시장으로 제때 공급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좁은 수로가 사실상 폐쇄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이상과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 그리고 기타 주요 천연자원의 수송에 정체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IEA는 이번 합의가 예상대로 이행될 경우 국제 원유 시장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해 2027년에는 하루 약 8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2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IEA는 2027년의 공급 과잉이 “시장에 반가운 숨통을 틔워줄 뿐 아니라 고갈된 재고를 보충하거나 각국이 위기에 대응해 에너지 전략과 정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전략 비축유를 구축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IEA에 따르면 오만만에서의 선박 간 환적 증가에 힘입어 6월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이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전체 원유 흐름은 5월의 하루 960만 배럴 수준에서 최근 하루 약 1천20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다만 IEA는 중동 지역의 회복 과정에서 지뢰 제거 작업 장기화와 해상 운송 협정 체결 등 정치적·운영상의 장애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EA는 올해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39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이 미주 지역의 증산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러시아의 원유와 정제유 수출은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하루 약 740만 배럴 수준을 유지했다고 IEA는 밝혔습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7일 배럴당 79달러 32센트에 거래됐습니다.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가장 격화됐던 시기에 배럴당 126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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