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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국무부, 인신매매 보고서 발표...미 최대 노동조합, 오바마 지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인신매매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의 비인도적인 인권 유린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미국의 한 대형 노동조합 단체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 사태 조사 결과와 아시아 이민자들의 의식 현황 조사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 국무부의 인신매매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는 이미 자세히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전 세계 상황을 알아보죠.

답) 전 세계에서 인신매매 등을 통해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하는 사람이 2천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9일 연례 보고서 발표를 통해, 현대판 노예 피해자들의 실상을 공개했습니다. 들어 보시죠.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These victims of modern slavery are women and man, girls and…”

현대판 노예 생활의 희생자들은 남성과 여성, 소년과 소녀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고 있는지를 연상하도록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이 직접 인신매매 가담자들을 비난했죠?

답) 맞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에 대해 약자들의 꿈과 희망을 이용한 사리사욕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이 부분도 들어보시죠.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Traffickers prey on the hopes and dreams of those…”

인신매매업자들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약자들의 희망과 꿈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따라서 미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그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돈 벌이, 가족들의 생계 지원,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러면 몇가지 사례들을 직접 살펴볼까요?

답) 네.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185개국 가운데 단 33개국 만이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충분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는데요. 그러니까 150여개국은 모두 인신 매매에 취약하다는 얘기입니다. 국무부의 이번 연례 보고서는 인권 취약 정도에 따라 국가별 등급을 총 4단계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인권 문제에 취약했던 버마와 베네수엘라가 처음으로 최악의 4등급에서 빠졌습니다.

문) 버마의 경우 정치 개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인신매매와 관련해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동안 버마는 어린이들의 군사 동원 문제가 심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테인 세인 대통령 정부가 이 부분을 시정하고 반 인신매매 개혁 조치에 착수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인신매매 방지법을 마련한 방글라데시 역시 종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섰습니다.

문) 그리고, 심각한 내전 상황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결국 최하위 등급으로 떨어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날마다 수십명의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시리아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나아가 미국이나 세계 각국의 인도적 지원조차 가로막고 있다고 클린턴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정부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어린이와 여성들을 학살하고 있다는 점 역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됐습니다. 올해 인신매매 보고서에는 이처럼 심각한 인권 유린이 벌어지는 16개 국가들이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알제리와 콩고, 리비아,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있고요. 물론 북한도 포함됐습니다.

문) 최악의 국가는 아니어도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등급도 하향 조정됐군요?

답) 네. 최근 들어 부쩍 반군에 의한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인권 문제에 관해서도 우려를 받고 있는데요. 케냐의 경우 2등급에 해당하는 관심 국가로 한 단계 떨어졌습니다. 최근 5년새 처음인데요. 또 나이지리아 역시 올해는 1등급 지위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들 국가에서 최근 여성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인신매매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기 때문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최대 규모의 노동조합 단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군요?

답) 네. 이미 미국의 대형 노동조합들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상태인데요. 국제서비스노동조합 측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의 박빙이 예상되는 경합주들을 대상으로 자금과 인력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자원봉사자 10만명과 8천500만달러의 자금이 동원될 예정인데요. 이를 통해 플로리다와 콜로라도, 네바다에 많이 거주하는 중남미계, 또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 많은 흑인, 그리고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주의 젊은 층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문) 국제서비스노동조합의 인원이 얼마나 됩니까?

답) 현재 210만명의 노조원들이 가입돼 있습니다. 서비스 노조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지원했었는데요. 당시에는 14개 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였었습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비스노조는 정치 광고뿐 아니라 1천300만통의 홍보 전화를 걸고, 300만가구를 직접 방문하는가 하면, 100만명의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니까 실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몇가지 현안들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답) 우선 현재 부통령 후보 인선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는데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폭넓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원칙론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이민 정책에 관해 비판 공세를 멈추지 않았는데요. 선거를 목표로 한 정치적 전략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문) 롬니 후보는 또 현재 미국 행정부의 대 러시아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죠?

답) 맞습니다. 최근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가졌었는데요. 일부 공조하는 모습에 롬니 측은 썩 달가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정책들은 미국의 이해에 상반된다면서, 러시아는 지정학적으로 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3월에도 러시아를 제1의 지정학적 적이라고 비난해서 외교적 마찰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올초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이 이슬람의 경전 코란을 소각한 사건으로 떠들썩 했었는데요. 그에 대한 미군 당국의 진상조사 결과가 거의 나왔다고요?

답) 아프가니스탄 미군들의 코란 소각 사건으로 양국의 마찰은 물론 현지에서는 대규모 폭동까지 일어나 적잖은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었습니다. 그뒤 미군 수사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했는데요. 코란 소각에 참여한 미군 병사가 7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다소 가벼운 징계 처분이 내려질 전망입니다.

문) 국제적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큰 사건인데, 징계 처분만 내려진다면 아프간 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답)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닌데요. 일단 코란 소각에 가담한 미군 병사는 육군 6명과 해군 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에게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인해 형사 고발이 이뤄지고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됐었는데요. 그런데 고발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미군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대신에 임금 삭감과 추가 업무 부과 등의 행정 처벌만 이뤄질 것으로 보여서 아프간 국민들의 또 다른 동요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의식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소개해 주시죠.

답)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바표한 아시아계 이민자 의식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유독 한인 이민사회의 경우 미국에 동화되기 보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필리핀, 베트남 이렇게 6개국 출신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요. 한인들은 자녀들에게 모국에 대한 정체성을 심어주고 모국어 교육에 임하는 노력 등도 중국이나 일본계를 압도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과 응답이 나왔습니까?

답) 우선 한인들은 자신이 미국인과 매우 다르다고 응답한 비율이 63%로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답한 한인은 29%로 가장 적었습니다. 또 스스로를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본계가 50%로 가장 높았고요. 중국계는 36%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모국어 교육의 중요도에서도 한인들은 90%가 중요하다고 답해서 아시아계에서 가장 비율이 높았습니다. 또 재미 한인들은 보수적인 입장이 더 강했는데요. 가령 동성 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응답이 55%로 아시아 6개국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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