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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 알코올 함유 에너지 음료 판매 중단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가 알코올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의 판매를 긴급 중단시켰습니다. 학생들이 이 음료를 마신 뒤 집단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인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에너지 음료를 마신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답) 네, 워싱턴 주의 ‘센트럴 워싱턴 대학(CWU)’ 학생 9명이 한 파티에서 포 로코 (Four Loko)라는 맥아주 (malt liquor)를 마신 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이 학생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0.12 %에서 0.35 %로 크게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여학생 한 명은 목숨을 잃을 뻔할 정도였습니다. 보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따르면 학생들은 기절하거나, 너무나 취중 상태여서 경찰관들은 이들이 마약에 중독된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문) 병원에 입원한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이었나요?

답) 대부분 17살에서 19살의 대학 신입생들이었는데요, 과거 과음이나 마약 복용 경험이 없는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이날 파티에서도 마약 등은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혈액 조사에서 나타났는데요, 그러니까 순전히 포 로코와 다른 종류의 알코올을 마시고 중태에 빠진 겁니다.

문) 포 로코는 어떤 음료입니까?

답) 포 로코, 그리고 이와 유사한 주스 (Joose) 등의 제품들은 24온스 캔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맥주를 바탕으로 한 맥아주입니다. 그런데 이들 제품들은 일반 맥주보다 3배나 되는 12%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문) 이 때문에 주정부 차원에서 알코올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의 긴급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워싱턴 주는 오는 18일부터 시카고에 본사를 둔 푸션 프로젝트 사가 만드는 포 로코와 이와 유사한 알코올 함유 에너지 음료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워싱턴 주의 이번 조치는 1백 80일간 유효한데요, 상황에 따라 워싱턴 주 알코올 통제국(State Liquor Control Board)에 의해서 영구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 그레골 워싱턴 주지사는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카페인과 알코올의 결합은 알코올의 진정 효과 (Depressant Effect)를 포장해 음주를 계속하도록 한다며, 또 밝은 포장용기에 포장된 과일 맛이 첨가된 알코올 함유 에너지 음료들이 젊은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에너지 음료에 알코올이 들어갔을 때 왜 치명적이 되는 것이죠?

답) 네, 일반적으로 알코올만 마신 사람은 취기와 피곤함을 느끼는데 반해, 에너지 음료를 함께 마시면 에너지 음료에 첨가된 카페인, 과라나 (Guarana), 타우린 (taurine)이라는 성분의 영향으로 취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졸음이 올 때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커피 안에 들어간 카페인이라는 성분이 정신을 말똥말똥하게 하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알코올이 들어간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만취가 돼서도 스스로 술에 취한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술을 마시다가 결국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 업계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워싱턴 주의 맥주와 포도주 유통업자들은 주 정부의 판매 중단 조치에 상당히 당황하는 기색입니다. 이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주 정부가 한 달 여 정도 시간을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인데요, 편의점 등 소매업에는 약 3백만 달러 상당의 알코올 함유 에너지 음료가 이미 유통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워싱턴 주 외에도 알코올 함유 에너지 음료의 판매를 금지하는 주들이 있습니까?

답) 미시건 주와 유타 주, 오클라호마 주 등에서 판매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미시간 주 맥주.포도주 도매협회는 주 정부의 판매금지 조치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알코올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 판매가 금지됐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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