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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콥트교 폭력 확산


새해 첫날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 교회에 테러가 발생 뒤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유럽의 콥트 교회들도 잇따라 공격 위협을 받아 각국이 비상 경계에 들어갔습니다. 000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000 기자. 1월 1일 새벽 이집트 북부의 콥트 교회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최소 18명이 사망했는데요. 폭력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지요?

답) 예. 일부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로 인한 ‘종교 내전’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 신자들은 폭탄 테러를 규탄하며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고, 진압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 사상자가 얼마나 발생했나요?

답) 시위가 계속되면서 부상자 숫자는 늘고 있는데요, 이집트 보건부는 최소한 경찰 45명과 시위대 27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 카이로에서 수 천명의 콥트 기독교인들이 시내에서 돌을 던졌고, 북부 슈브라에서도 젊은이들이 경찰 차량에 돌을 던졌습니다. 경찰은 곤봉으로 시위대를 구타하며 맞섰습니다.

) 콥트교 최고지도자가 사태 진화에 나섰다지요?

답) 예.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 교황인 셰누다 3세는 국영 TV에 출연해 기독교 신자들에게 과격 시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Shenouda act in Arabic

셰누다 3세는 모든 문제가 호전적 행위와 폭동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기독교가 아닌 사람들이 시위대에 숨어들어 용납할 수 없는 행동과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경찰도 콥트교 시위대를 적극 진압하고 있는데요. 정부에 당부하는 말도 있었습니까?

답) 예. 셰누다 3세는 소수에 불공정한 법이 있다면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말하며, 콥트교도들의 불만을 내비쳤습니다. 이집트 국민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콥트교도들은 취업 등의 문제에서 사회적 차별을 받는다고 계속 불만을 표시해왔습니다. 이집트 언론인 히샴 카셈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I have never seen anything of this magnitude before. But again, a terrorist attack…

카셈 씨는 “콥트교인이 정부에서 고위직을 차지한 경우는 극히 드물며, 누구라도 공원에 밤 사이에 이슬람 사원을 건축할 수는 있지만 기독교 교회를 수리하려는 허가를 받으려면 몇 년이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집트의 콥트교인들에 대해 좀 더 알려주시죠. 기독교의 한 분파이지요?

답) 예. 이집트 콥트 교는 6세기 로마교회로부터 분리됐습니다. 기독교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성보다 중요시한다는 이유로 서기 451년 로마 카톨릭교회 칼케돈 공의회에서 이단이라는 선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이집트가 이슬람화 된 이후에도 신앙을 지켜, 아랍어 권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인구를 가진 나라가 됐습니다.

이집트에는 거의 8천만에 달하는 전 국민의 10%, 그러니까 약 800만 명의 콥트 기독교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인 이슬람교인들과의 갈등이 종종 불거지고 있는데요. 알카에다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이 이 같은 갈등을 악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이집트 콥트 교회 공격의 배후가 드러났습니까?

답) 이집트 경찰은 알카에다가 배후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의자 20명을 구금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집트 정부는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국가로부터 입국한 내외국인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는 1월 7일은 콥트 기독교의 성탄절인데요. 이렇게 중요한 종교적 행사를 겨냥해 공격이 재현될 우려도 있죠?

답) 예. 이집트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콥트 교회들이 잇따라 테러 공격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콥트 교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약 4만 5천명에 달합니다.

프랑스는 약 19개의 콥트 교회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독일의 가장 오래된 콥트 교회도 경찰의 특별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소재 콥트 교회들에 대한 테러 위협이 인터넷 상에서 유포되고 있습니다.

) 긴장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집트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답) 이집트 언론은 기독교와 이슬람이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해외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견해를 전하며, 이집트 인들의 강력한 결속으로 폭력 선동자들의 음모를 이겨내자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종교 갈등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종교지도자들의 화해 노력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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