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주부터 전략비축유(SPR) 1억 7천 200만 배럴을 방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역내 선박 공격을 확대하고 홍해 해상 운송을 위협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1일 늦게 성명을 통해 에너지 가격 안정을 돕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회원국 비축유에서 원유와 정제제품 총 4억 배럴을 공동 방출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과 맞물려 추진됩니다.
라이트 장관은 성명에서 “이 조치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부에 전략비축유 1억7천200만 배럴을 방출하도록 승인했다”며 “계획된 방출 속도를 기준으로 약 120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 선물 가격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세계 금융시장은 최근 며칠 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하고 있으며,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항공우주, 건설 산업의 원자재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비료와 농산물 수송, 고무, 전자제품, 배터리, 의약품, 아시아 기반 의류 생산, 설탕 등 여러 공급망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군의 군사 조치와 보험 지원이 무역 흐름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부 공급망 전문가들은 몇 주 안에 다양한 제품 가격에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지난 하루 동안 여러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라크와 두바이 인근 해안에서 컨테이너선이 공격을 받았고, 바레인의 석유 시설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 지원을 받는 다른 무장 세력들이 아라비아반도 남단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12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미 해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파괴가 현재 작전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그리고 이란의 역내 국가들에 대한 공중 공격이 이어지면서 세계 원유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 속에 호르무즈 해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중동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입니다. 세계 원유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경로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미국은 2월 28일 중동의 핵심 동맹국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겨냥한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이 작전의 목표가 이란 정권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생산 능력을 해체하고, 미국과 역내 국가들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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