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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대북 금융제재 공조 강화키로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왼쪽)과 로버트 아인혼 이란.북한 제재 조정관(오른쪽)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왼쪽)과 로버트 아인혼 이란.북한 제재 조정관(오른쪽)

미국의 로버트 아인혼 이란.북한 제재 조정관은 3일 한국의 고위 금융 당국자들을 만나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선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 이란.북한 제재 조정관은 방한 사흘째인 3일 한국의 금융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추가 제재에 한국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인혼 조정관 일행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김익주 국제금융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두 나라 간 정보 공유 등 대북 금융제재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한국 측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면담이 끝난 뒤 김 국장은 “대 북한, 그리고 대 이란 제재와 관련해 미국 측이 내용을 설명했고 한국 정부도 동참하는 의미에서 협조해 달라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인혼 조정관은 대북 금융 제재의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등 10 여명이 배석했고 한국 측에선 이후명 외환제도과장 등 국제금융국 간부들이 참석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추가 금융 제재 방안으로 북한의 자금세탁을 막고 위조지폐 유통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는 미국이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주요 국가들이 동참해 금융정보를 공유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한국은 위조지폐나 자금세탁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위조지폐와 마약,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관여한 북한 기업과 개인 명단을 앞으로 수 주 안에 공표할 방침입니다.

아인혼 조정관 일행은 이어 국회를 찾아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 협상의 주역이었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1시간 여 동안 면담했습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아인혼 조정관이 면담 자리에서 “북한이 두 번의 핵실험과 수 차례 미사일 실험을 강행한 것을 볼 때 핵 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선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핵을 포기하려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먼저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북한이 진실되게 비핵화로 가려는 그런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미국도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아인혼 조정관은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끝으로 한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4시쯤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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