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해 "대대적인 군사적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후티 반군은 이날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해 홍해를 지나던 유조선 '엔셀리아(Encelia)'호와 '레이라(Layla)'호 등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1년 전 미국은 선박을 향해 총격을 가하며 상업과 무역을 방해한 후티 반군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했다. 그 이후, 그리고 이란과의 갈등이 진행되는 동안 후티는 매우 책임 있게 행동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5월 후티 반군과 맺은 휴전 협정을 언급한 것입니다. 당시 후티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은 폭격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후티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공격을 감행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보복 타격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그들은 어젯밤 사우디아라비아 선박 2척을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며 "만약 그들이 이런 짓을 반복한다면, 후티가 이란의 대리 세력인 만큼 미국은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며 이란과 후티 반군 모두에게 대대적인 군사적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매우 전문적이고 영리하게 행동해 온 후티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이 상선 운항을 방해하기 위해 예멘 후티 반군을 조종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후티는 이번 분쟁 내내 비교적 영리하게 처신하며 빠져있었다. 그러나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선박들을 겨냥하면서 이란의 꾐에 넘어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홍해 내 선박에 대한 공격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며 "후티가 이란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태가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는 대중교통청을 인용해 사우디 기업 소속 선박인 엔셀리아호가 홍해를 항해하던 중 공격을 받아 선두 부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22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알슈카이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7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선박을 타격했다고 보고했습니다. UKMTO는 인명 피해나 환경 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을 공격해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법에 따라 자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정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 또한 21일 홍해 및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교통을 봉쇄하거나 방해하겠다는 후티의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고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VOA에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우방국, 그리고 국제 상업 해운에 대한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미국은 후티의 위협과 공격으로부터 항행의 자유와 상업 해운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며 " 우리의 파트너, 미국의 이익, 선원 또는 자유로운 무역 흐름을 위험에 빠뜨리는 그 어떤 고조 행위도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예멘 정부와 굳건히 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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