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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메모리얼데이 추모 행사...미 국방장관 파키스탄 비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에서 전몰 장병들을 애도하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다채로운 추모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빈 라덴 은신처 제보자의 중형 처분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밖에 공화당의 경선 후유증 추스리기 노력, 군사 학교까지 만연한 동성애 실태, 경비행기 추락 뒤 극적으로 구조된 일가족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에서 28일은 ‘메모리얼 데이’라는 국경일인데, 이 날이 어떤 날인 좀 소개해 주실까요?

답) ‘메모리얼 데이’는 한국어로 풀이하면 ‘추모일’이라는 뜻이 되는데요. 구체적으로 나라를 지키다가 순국하거나 각종 전쟁 등에 참전해 희생된 미군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자는 의미입니다. 한국에도 다음달에 이와 같은 ‘현충일’이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해마다 5월 마지막 월요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본래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는 남북전쟁 당시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모든 군사 작전으로 희생된 군인들까지 다 포함하게 됐습니다.

문) 국가적인 공식 기념식도 개최가 되는데, 오바마 대통령도 공식 일정에 참석했죠?

답)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곳에는 각종 전쟁과 군사 작전 등으로 희생된 미군 장병 26만명의 무덤이 놓여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 무명용사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음악에 맞춰 묵념에 임한 뒤 원형 극장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 can promise you I will never do so less absolute necessary…”

오바마 대통령은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모든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린 뒤 “해외 전쟁과 각종 군사 작전에서 더 이상 무고한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군부대에 첨단 무기 등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아 역시 전몰 장병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그런데 메모리얼 데이는 보통 미국인들의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된다는 의미도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날을 기점으로 흔히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게 되는데요. 여름의 시작 답게 본격적인 무더위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도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찾아왔는데요. 일부지역에서는 악천후로 인해 행사에 차질을 빚은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워싱턴DC의 경우 메모리얼 데이를 하루 앞두고 27일 저녁에 의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기념 음악회가 열렸었는데요. 갑작스러운 폭우로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문) 또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미 의회에서는 미국적십자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결의안이 제안됐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미 적십자사 여성들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던 ‘이동 클럽차’에 관한 내용입니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주도하고 12명의 동료의원들이 지난주 공동발의했는데요. 정식명칭은 ‘2차 세계대전중 미 적십자사 이동 클럽차 여성 공로 결의안’입니다. 이동 클럽차는 전투현장의 군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간단한 음식이나 커피 등을 제공했는데요. 전장에서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군인들에게 음악도 들려주고 서적도 갖추고 있는 이동식 휴게실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급습 작전에 공헌한 파키스탄 현지인이 중형 처분을 받은 뒤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는데요.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파키스탄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군요?

답)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최근 파키스탄 법원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던 파키스탄 의사에 대해 반역죄로 33년형을 선고한 데 대해서 문제가 많은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27일 ABC 텔레비전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밝힌 내용인데요. 파네타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테러범을 붙잡는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 중형을 선고한 판결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그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문) 파키스탄 당국은 또 나토군의 지난해 오폭 사건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보급로를 폐쇄하고 있는데, 재개통 대가로 거액을 요구하고 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죠?

답) 파네타 장관은 파키스탄 정부가 나토군의 아프간전 보급을 위한 물자 수송로 이용 대가로 터무니없는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적정한 비용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은 그 같은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공정한 가격을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나토군 오폭 사건이 있던 지난해 11월 이전에는 이 수송로를 이용하는 트럭 한대당 250달러를 지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파키스탄은 이번 재개통 협상과정에서 5천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또 2014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해외 전투병을 철군하는 결정과 관련해서도 옹호 입장을 설명했죠?

답) 그렇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아프간전을 수행하면서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고, 아울러 오는 2014년 말에는 미군 등 해외 전투병을 완전히 철군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는데요. 이는 나토의 모든 참여국가들이 합의한 계획이라면서 참전국 모두가 올바른 궤도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 “We are not going anyplace. We have an enduring presence that…”
파네타 장관은 나토군 모두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잘 견디고 있으며 앞으로도 테러 방지를 위해 아프간 정부군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2014년 이후에도 훈련과 지원, 안내 임무는 계속 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습니다.

문) 다음 정치권 소식 살펴보죠. 공화당이 지난 다섯달에 걸친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들 간의 공방으로 내상을 적잖이 입었던게 사실인데, 이제 내분을 추스르는 분위기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미트 롬니 전 주지사로 거의 확정된 만큼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내분을 추스르고 11월 본선을 제대로 준비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경선에서 중도하차하면서 롬니를 지지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27일 N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롬니 전 주지사가 운영했던 베인케피털 회사 문제는 민주당에게 절대 유리한 화제거리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롬니가 그 문제를 충분히 설명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문) 또 일부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 가운데도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신뢰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그 중 한 사람이죠?

답) 맞습니다. 이미 지난 2008년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롬니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던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이제 미국은 롬니만이 완벽한 선택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CNN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당시에는 자신이 약간 자아도취에 빠져서 그 같은 말을 했던 것 같다면서 선거 유세의 일환이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존 맥케인 상원의원 역시 롬니에 대한 비판 입장에서 선회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혼 합법화 지지 선언 이후 미국내에서 동성혼 지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 해군사관학교 일부 생도들까지 공개적으로 동성애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요?

답) 미국에서도 동성혼 지지뿐 아니라 실제 동성애자들까지 적지 않다 보니 미군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에까지 이런 성향의 학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지난해 군대 내에서 이른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는 법까지 폐지된 마당에 일선 군 부대에서조차 이제 동성애는 더 이상 금기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 얼마전 진행된 미 해사, 네이벌 아카데미의 졸업식장에서는 자신들의 동성 짝을 초청해 서로 입맞추며 축하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합니다.

문) 미국내 다른 사관학교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사실 미 해군 사관학교가 처음으로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3년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미 공군사관학교, 에어 포스 아카데미는 바로 이달 들어서 동성애를 처음으로 인정했고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 역시 얼마 전에야 사관 생도들의 동성애 여부를 문제삼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아이다호주에서는 경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추락한 일가족이 무사히 구조된 소식이 있군요?

답) 캘리포니아주에서 소방 구조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브라이언 브라운씨는 자신의 부인과 딸 이렇게 셋이서 지난 26일밤 경비행기로 상공을 날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아이다호주의 만년설이 쌓인 한 산 중턱에 불시착했습니다. 이곳에는 무려 2미터에 가까운 눈이 쌓여 있었지만 극적으로 휴대폰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다음날 아침 구조대가 출동해서 브라이언 가족의 위치를 확인했는데요. 브라이언 씨는 소방 대원 생활 20년만에 자신이 구조된 경험은 처음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절박한 상황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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