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인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입니까?
기자) 지난 시간에는 미국인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를 살펴봤는데요. 오늘도 반려동물에 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반려동물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쓰는 돈이 상당하다고요?
기자) 네,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반려동물 산업의 지출 규모는 1천580억 달러였습니다. 전년보다 3.7% 증가한 금액인데요. 올해인 2026년에는 1천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많은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입니까?
기자) APPA 집계에서 2025년 사료와 간식 지출은 683억 달러, 동물병원 진료와 관련 제품은 410억 달러였습니다. 또 용품과 일반의약품 등의 항목은 344억 달러, 미용과 돌봄, 훈련 같은 기타 서비스는 143억 달러였는데요. 이렇게 먹이고 건강을 돌보는 데 드는 돈이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돈이 꽤 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데 드는 초기 비용뿐 아니라 사료, 예방접종, 정기 검진, 돌봄 비용이 계속 발생합니다. 갑자기 아프거나 수술이 필요하면 예상하지 못한 큰돈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은 입양을 결정하기 전에 장기간의 비용과 돌봄 시간을 함께 따져보라고 권합니다.
진행자) 바쁜 직장인들은 집에 혼자 남겨둔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봅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것이 ‘도그워커(dog walker)’, 즉 개를 대신 산책시켜 주는 사람을 이용하는 겁니다. 도그워커가 정해진 시간에 집을 방문해 개를 데리고 걷습니다. 낮 동안 맡아주는 ‘도기 데이케어(doggy daycare)’도 있습니다. 보호자가 출근해 있는 동안 다른 개들과 어울리거나 돌봄 직원의 관리를 받는 곳인데요. 모든 개에게 맞는 것은 아니어서 성격과 건강 상태도 살펴야 합니다.
진행자) 반려동물에게도 어린이집 같은 시설이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 동안 맡기는 시설 외에 여행이나 출장 기간에 이용하는 ‘펫 보딩(pet boarding)’, 일종의 반려동물 숙박시설도 있습니다. 반려동물 돌봄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펫 시터(pet sitter)’가 집을 방문하거나 집에 머물기도 합니다. 이런 서비스는 가족이나 이웃에게 돌봄을 부탁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진행자) 미용이나 훈련도 전문 서비스로 자리 잡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개의 털을 손질하고 목욕을 시키는 미용실, 집 앞까지 차량이 찾아오는 이동식 미용 서비스도 있습니다. 훈련사는 기본적인 명령뿐 아니라 산책할 때 줄을 당기는 행동,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행동 등을 다루기도 합니다.
진행자) 반려동물과 함께 외식하는 미국인들도 흔히 볼 수 있죠?
기자) 네. 야외 좌석이 있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칙적으로 개는 식당 안에 들어갈 수 없는데요. 하지만 장애인을 돕는 서비스견(안내견)은 예외입니다. 참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관련 규정은 권고안이며, 실제로 야외 테라스 등에 일반 반려견 출입을 허용할지는 각 지방정부의 법규나 규정에 따라 결정됩니다.
진행자) 반려동물과 여행하려면 준비할 것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동차 여행이라면 휴식 시간과 물, 안전한 이동 장치를 준비해야 합니다. 또 호텔을 예약할 때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뿐 아니라 크기 제한, 추가 요금, 객실에 혼자 남겨도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비행기 여행은 항공사마다 동물 운송 기준이 달라 예약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주거 문제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기자) 네. 특히 집을 빌려 사는 사람들에게 그렇습니다. 일부 임대주택은 반려동물 수나 크기를 제한하거나 별도 비용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이사할 집을 고를 때 직장과의 거리나 월세뿐 아니라 반려동물 허용 조건까지 따지게 됩니다. 다만 장애인 보조동물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보호가 적용될 수 있어 일반적인 반려동물 규정과 구분해야 합니다.
진행자) 반려동물을 책임지고 키우기 어려워지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기자) 네. 경제적 어려움이나 이사, 건강 문제, 행동 문제 등으로 보호자가 동물을 더 이상 기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맡기지만, 동물보호소에 보내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어도 모든 동물이 안정적인 집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미국 사회의 과제입니다.
진행자) 미국 동물보호소에는 얼마나 많은 개와 고양이가 들어옵니까?
기자) 동물보호 통계기관 ‘셸터 애니멀스 카운트(Shelter Animals Count)’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보호소와 구조단체에 들어온 개와 고양이는 약 580만 마리였습니다. 이 가운데 약 59%는 길에서 발견된 동물이었고, 약 30%는 보호자가 직접 맡긴 동물이었습니다. 이건 전국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추정치이며, 모든 동물이 유기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진행자)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들은 새로운 가정을 찾기도 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25년 보호소와 구조단체를 통해 입양된 개와 고양이는 약 420만 마리였습니다. 개 약 200만 마리, 고양이 약 220만 마리입니다. 미국에서 보호소 입양은 새로운 반려동물을 맞는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보호소마다 입양 심사와 비용, 절차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사회가 보호소에 들어오는 반려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자) 입양을 늘리는 일만큼 이미 가정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 보호자와 계속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저렴한 진료와 중성화 수술, 사료 지원,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주택, 행동 상담 같은 지원이 중요합니다. 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신속히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체계도 보호소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반려동물이 바꾸고 있는 미국인들의 일상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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