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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제대화 이모저모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정부 관리들이 대거 참가하는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오늘 (24일) 베이징에서 개막됐습니다. 대화에서는 양국 간의 금융과 교역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인데요, 김영권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전략경제대화, 영어로 S&ED 라고 하는데, 어떤 행사입니까?

답) 미국과 중국이 양국관계와 지역, 국제 사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미-중 두 나라가 갖고 있는 다양한 전략적, 경제적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장, 단기적인 그림을 그리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 언제부터 이 대화가 시작됐습니까?

답)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해 지난 해 7월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두 번째 열리는 겁니다. 장소를 서로 바꿔가며 연례행사로 열리고 있습니다.

) 미-중 간 전략경제대화는 부시 전 행정부 때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답) 맞습니다. SED, 한글로 해석하면 같은 전략경제대화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이 합의했던 SED는 두 나라 사이의 경제 현안에 초점을 맞춘 대화였습니다. 연간 두 차례 열렸고 양측 대표는 경제장관이 맡았었죠.

) 그럼 이번에 열리는S&ED 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 겁니까?

답) S&ED-전략경제대화는 경제 뿐아니라 지정학적인 문제에 대한 두 나라의 우려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고위급 대화입니다. 이틀간의 행사 기간 동안 양측의 많은 관리들이 여러 현안들에 대해 다양한 회의를 열어 의견을 교환하며 해법을 찾는 기회들을 갖는 것이죠. 그래서 양측 대표단장도 외교와 경제 사령탑들이 공동으로 맡고 있습니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에서는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왕치산 부총리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 대화가 갖는 무게 때문인지 대표단 규모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답)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회의에 2백 명에 가까운 관리들을 베이징에 파견했습니다. 장관급 관리들만 10명이 넘는데다 책임자급 관리들도 수 십 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라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미 정부 각 부처의 고위 관리 뿐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사령관 등 군 고위 관계자들도 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자국에서 개최하는 만큼 미국보다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3대 경제국인 중국이 대규모 회의를 갖는 만큼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전략경제대화의 핵심 의제는 뭔가요?

답) 중국의 무역장벽 철회와 위안화 환율 인하 등 통화 문제, 지구촌의 금융안정화 지속책, 기후변화 공동 대처 문제, 그리고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아프가니스탄 등 다양한 국제 현안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천안함 사건 이후의 대응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답)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회의가 규모는 요란하지만 실속을 챙기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청사진 역할을 하기 보다, 갈등을 피하기 위한 방지 체제 성격이 짙다는 겁니다. 의제가 서로에 득이 돼야 진전을 이룰 수 있는데 그런 의제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 상하이 푸단대학의 센 딩리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위안화나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 문제를 풀기 위한 기회나 협상의 자리라기 보다 양국 현안에 대해 큰 그림 또는 개념을 구상하는 자리란 지적인데, 그럼 이번 대화가 어떤 효과가 있는 겁니까?

답) 당장 문제를 풀 수는 없지만 개념을 구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이렇게 두 나라 고위 관리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안들을 논의한다는 자체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자 우리가 이렇게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상징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죠.

)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양국이 생산적인 논의를 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같은 맥락의 얘기가 아닌가 싶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비공개적으로 양측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특히 북한의 불안정한 후계 체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늘(24일) 개막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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