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하나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중국에 반도체 제조 장비를 불법 수출한 혐의와 관련해 2억 5천2백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상무부가 11일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장비인 ‘이온 주입기’를 한국 법인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로 먼저 보냈습니다. 이후 해당 장비들은 한국에서 조립되어 필수 수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로 재수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한국 자회사가 2021년과 2022년 사이 총 56차례에 걸쳐 불법 수출을 강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으로 불법 반출된 장비의 규모는 약 1억 2천6백만 달러에 달합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20년 12월, SMIC가 중국 군부와 연계되어 있다는 이유로 이 회사를 수출 통제 대상인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올린 바 있습니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에는 미국산 제품이나 기술을 수출할 때 반드시 미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측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상무부와 원만히 합의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조사를 별도의 조치 없이 종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상무부는 이번에 부과된 2억 5천2백만 달러의 벌금은 실제 거래 가액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로, 법이 허용하는 최대 수준의 징벌적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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