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유럽 국가들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제기하며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핵무기 보유가 헌법에 명시된 주권적 권리라고 주장하며 요구를 거부했고, 러시아도 북한과의 협력을 옹호하며 미국과 한국,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페인과 튀르키예, 룩셈부르크 등 유럽 국가들이 군축과 국제안보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규탄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지난 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지난해 이후 확대됐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무기 개발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와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룩셈부르크도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즉각 포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그 같은 포기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페인도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스페인 대표는 “다른 국제적 위기들에 관심이 쏠리더라도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의 심각성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전면적이고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는 시급한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일반토의 이후 답변권을 행사해 이들 세 나라의 비핵화 요구를 반박했습니다.
북한 대표는 튀르키예와 룩셈부르크, 스페인이 자국의 주권적 권리와 방어 조치를 부당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핵무기 보유는 수십 년간 이어진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주권적 권리이며 헌법에 명시돼 있다면서 “비핵화를 요구하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거나 바꾸려는 시도는 가장 심각한 주권 침해로 간주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한 발언에 대한 반박도 나왔습니다.
폴란드는 답변권 발언에서 전날 북한 대표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확대에 따라 러시아의 안보 이익이 침해됐고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은 정당하다고 한 주장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러시아의 허위정보 활동에서도 핵심적으로 사용돼 왔다”고 지적하면서, 주권국가들은 자국의 안보체제를 결정할 권리에 따라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나토 가입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은 오히려 최근 나토의 확대를 촉발했다며, 나토는 대결이나 영토 확장을 추구하지 않는 방어적 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답변권 발언에서 전날 한국이 제기한 북러 협력 비판을 거부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유엔헌장 제51조에 따른 북한의 자위권을 제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한국은 한반도 위기의 책임을 러시아에 돌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정책과 군사훈련을 문제 삼았습니다.
또 한국이 미국, 일본과 함께 역내 국가들을 겨냥한 군사동맹을 사실상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한국 대표는 지난 12일 회의에서 북한군 파견을 포함한 북러 군사협력이 유엔 헌장과 관련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에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비확산 체제를 지킬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대표는 또 미한 연합방위 태세와 군사훈련은 북한의 증가하는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하고 방어적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