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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의 ‘한국 HGV’ 의구심에 “그을음 없어도 극초음속 도달 가능”

지난 8일 한국 국방과학연구소의 HGV 시험발사 모습 (출처: 청와대)
지난 8일 한국 국방과학연구소의 HGV 시험발사 모습 (출처: 청와대)

북한이 한국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HGV 시험에 그을음 부재를 이유로 비행 성과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미국의 항공우주·미사일 전문가들은 비행체 외부에 그을음이 없더라도 극초음속 비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발사한 HGV가 실제로 극초음속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국가안보인프라연구소장인 이인 보이드 교수는 16일 VOA에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표면에 눈에 띄는 그을음이 없다고 해서 극초음속 비행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이드 교수는 달 탐사 후 지구로 재진입하는 캡슐처럼 마하 25수준의 극단적인 속도에서는 기체가 심하게 그을리거나 탄 흔적이 남을 수 있지만, 마하 5에서 15 사이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비행체는 표면에 눈에 띄는 흔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인 보이드 / 미국 콜로라도대 국가안보인프라연구소장
“while South Korea’s test vehicle was not flying fast enough to leave burn marks, it likely reached hypersonic speeds.”

보이드 교수는 그러면서 “한국의 이번 시험용 비행체 역시 표면에 탄 흔적을 남길 정도는 아니지만, 극초음속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발사체 규모와 비행체가 표적 해역에 정확히 탄착한 점 등을 들어 제어비행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실제 비행 속도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며, 비행체가 정확히 어느 정도 속도로 비행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원자력안보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 역시 기체 표면의 그을음이 극초음속 비행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증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라이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원자력안보정책연구소 박사
“the fact that the vehicle impacted the water at the end of its flight could have affected its surface condition,”

라이트 박사는 16일 VOA에 “기체가 비행을 마치고 수면에 탄착한 점 역시 표면 상태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면서 “표면에 무엇이 남아있어야 하는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론적으로 현무-5급 발사체를 활용했다면 해당 비행체를 극초음속까지 가속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라이트 박사는 공개된 영상이나 정보만으로 비행체의 정확한 속도나 의도한 궤적에 따른 제어 활강을 완료했는지를 단정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의 정확한 성능과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비행체의 실제 비행 속도와 대기권 내 비행 거리, 그리고 계획된 표적 지점에 정확히 도착했는지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추가 데이터와 후속 시험 결과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극초음속 무기는 일반적으로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으로 비행하는 무기입니다.

특히 극초음속 활공체HGV는 로켓 추진체로 속도를 확보한 뒤 분리돼 대기권 안에서 활공하며 궤도를 바꿀 수 있어, 기존 방공망의 탐지와 요격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서 한국 청와대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HGV 최초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이번 시험이 초고온 내열소재의 성능 등 핵심 기술 검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미사일총국의 장창하 총국장은 지난 1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한국 정부가 공개한 시험 사진에서 활공체 겉면에 그을음이 하나 없고 도색도 깨끗하게 남아 있다며 한국 정부가 발표한 것과 달리 극초음속 비행을 하지 못했을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16일 이에 대해 첨단 내열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외부에 그을음이 남지 않을 수 있다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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