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기관들이 노후화된 정부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상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 도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고위 기술 당국자들이 밝혔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주 워싱턴 D.C.에서 열린 ‘모던 거버먼트(Modern Government)’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것으로, 이 행사는 클라우드·사이버보안·디지털 서비스를 연방 민간기관과 군에 제공하는 주요 연방 계약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General Dynamics Information Technology)가 주최했습니다.
행사에서는 여러 연방기관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AI 책임자들이 참석해, 그동안의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적용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관 관계자들은 AI 활용의 초점을 행정 업무 부담 경감, 국민의 정부 정보 접근성 개선, 그리고 전면 교체가 어려운 레거시 시스템의 수명 연장 등 실질적 활용 사례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플레처 국무부 최고정보책임자는 국무부가 190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반복 업무를 줄이기 위해 AI 도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단할 수 없는” 기존 IT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구형 플랫폼 위에 자동화 기능을 덧입혀 일상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플레처 CIO는 “구형 시스템 위에 AI 에이전트를 얹어 시간을 벌 것”이라면서, 특히 인사·해외 공관 운영 등 분야에서 직원들이 여러 시스템에 각각 접속하지 않고도 신속히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챗GPT(ChatGPT) 공개 이후 직원들이 비기밀 네트워크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요청하면서, 국무부는 내부 챗봇 ‘스테이트챗(StateChat)’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3천 명의 시범 사용자로 시작해 현재 9천 명으로 확대됐으며, 다만 전면 도입을 위해서는 대사관 방문 교육과 현지 ‘AI 옹호자’ 운영 등 적극적인 변화 관리가 필요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습니다.
국무부는 앞으로 영사 업무와 비자·여권 처리 시스템 등 주요 대민 서비스 분야에도 AI 기반 현대화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트래비스 호페 AI 책임대행은 정부 전반의 AI 도입 과정에서 공공 데이터를 현대적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맞게 정비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CDC의 전문 인력이 모델 개발에 참여해 권위 있는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AI 도구가 이용자를 정부 웹사이트로 안내하면서 수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보건복지부(HHS) 웹사이트의 경우 AI를 통한 유입 비율이 1년 만에 1%에서 5%로 증가했으며, 이는 공공 보건 데이터를 활용하는 에이전트형 AI 모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른 연사들도 산업계가 이미 개발한 기능을 중복 구축하지 말고, 각 기관의 임무 중심 활용 사례에 집중하며, 부처 간 경험과 교훈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비스나우(ServiceNow)의 조너선 앨범 수석 디지털 전략 분석가는 민간 부문에서 AI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정부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정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국민의 기대 역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치 손버그 인디언보건서비스(IHS)의 최고정보책임자는 정부 자체 소프트웨어에서 상용 소프트웨어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환자 진료 도구가 정부 외부에서 사용되는 시스템과 유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버그 CIO는 이 같은 전환을 통해 국방부와 재향군인부(VA)에서 시험 중인 새로운 AI 기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의료진이 진료 중 음성 명령으로 최근 진료 기록이나 방사선 보고서를 불러오고, 이후 문서를 자동 작성해 주는 보조 시스템이 포함됩니다.
이처럼 연방기관들이 실질적 성과 중심의 AI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제의 분산을 줄이기 위해 단일 국가 차원의 AI 정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 단위의 AI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매년 국방 정책과 예산을 승인하는 국방수권법(NDAA)에 관련 조항을 포함하거나 별도의 연방법을 제정해 단일 기준을 마련할 것을 의회에 요구했습니다.
행정부의 접근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미국의 AI 행동 계획(Winning the AI Race: America’s AI Action Plan)’에 담겨 있습니다.
이 계획은 신속한 AI 도입, 최소한의 규제 부담, 그리고 “이념적 의제를 위해 진실성과 정확성을 희생하는” AI 시스템을 연방기관이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도 지난 2월 국제 AI 정상회의에서 같은 입장을 밝히며, “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이제 막 도약하려는 변혁적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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