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3일 북한의 인권 상황을 "인권 위기"로 규정하고 국제사회가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13일 서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 방문 기간 중 탈북민과 납북·억류자 가족들을 만나 직접 증언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한 어머니는 10년 넘게 자녀들을 보지 못했고, 비통한 가족들은 국경 너머 사랑하는 이의 소식을 확인조차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침묵이 영구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또 북한의 인권 침해 행위자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 형사적 책임 규명을 지지한다며, "수십 년 간 북한 주민을 괴롭힌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사법적 책임은 물론 비사법적 형태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인권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또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 포로 문제와 관련해 "강제송환 금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북한 전쟁포로는 당연히 국제 인도주의법과 인권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북한 군 포로 문제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날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잇따라 만나 북한 인권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제61차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 결의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환영했으며, 조 장관은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튀르크 최고대표의 지속적인 관여 노력을 평가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남북 간 인권 현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인권을 통한 남북 간 신뢰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국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공식 방한은 2015년 자이드 알 후세인 최고대표 이후 11년 만으로, 튀르크 최고대표는 14일 광주에서 열리는 '2026년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