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말에 있을 공화당 대선 경선 2차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토론회 개최되는 시간에 맞춰서 자동차 제조공장 노동자들과 만나 면담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3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3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 연방당국이 뉴멕시코 지역의 원주민 토지를 보호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예정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 또다시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오는 27일 오후 9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릴 공화당 대선 후보 2차 경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달에 열린 1차 토론회에 이어서 2차 토론회까지 연달아 불참하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자신이 굳이 토론회에 참석해 다른 후보들과 토론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자신을 공격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2차 토론회에는 어떤 후보가 참여하나요?
기자)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후보가 토론회에 참여하게 될지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단,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두 개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 이상을 기록해야 하고요. 개인단위 기부자 수도 최소 5만 명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는 지난 1차 토론회 참가 조건보다 더 강화된 조건입니다. 현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기업가 출신 비벡 라와스와미 씨 등이 이를 충족시킨 후보로 꼽힙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처럼 공화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가요?
기자) 여론조사 전문업체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9월 15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평균 55.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위인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의 지지율 14.2%를 한참 앞서고 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이나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등 다른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어떤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로 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디트로이트에 가서 자동차 업체 노조 등 노조 조합원들과 만나 연설을 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특별히 노조원들과 만나는 이유가 있나요?
기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사상 처음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 동시 파업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자동차노조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인데요.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자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이들의 편에 서겠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자동차 업체 노조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바이든 행정부가 노조의 입장을 충분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강성파의 주장이 있습니다. 실제로 숀 페인 자동차노조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밝히지 않고 "말보다 행동을 바란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전기자동차 생산을 강조하는 것 역시 기존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그렇게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자동차 생산 의무화를 통해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동차 노조를 찾아 연설을 할 계획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 이를 거세게 비판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캠프의 암마르 무사 대변인은 이날(18일)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는 노동자의 편에 서는 대신, 자동차회사가 문을 닫고 미국인들의 직업이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조를 찾아 자기 잇속을 챙기는 사진을 찍더라도 이것이 "노조원을 버리고 부유층과 함께한 앞선 트럼프 전 대통령 4년의 재임 시절을 지울 수 없다"고 무사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2024 대선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연관 소식 하나 더 보고 가겠습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사안이 있죠?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인데요. 대선 출마 자격과 관련해 '수정헌법 14조'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최근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수정헌법 14조 3항은 '폭동이나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 또는 '적에게 원조나 편의를 제공한 자'는 공직에 오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 이에 적용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최근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있죠?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 소속 주 의회 의원 9명이 지난 18일 롭 본타 캘리포이나주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내년 대선 예비선거 투표용지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이름을 삭제해야 하는지 법원의 의견을 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본타 법무장관은 의원들의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콜로라도주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이달 초 시민단체와 주 의회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예비선거 투표용지에서 빼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역시 수정헌법 14조를 적용시켜 달라는 건데요. 사건을 담당하는 사라 월러스 판사는 18일, 이번 추수감사절까지 이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무부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의 국가부채가 33조 4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33조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33조 달러라는 것이 얼마나 큰 액수인지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볼까요?
기자) 33조 달러라는 것은 중국과 일본, 독일, 인도, 그리고 영국의 경제를 모두 합산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미국 내 모든 가정이 빠짐없이 매달 1천 달러씩 21년 동안 내야 갚을 수 있고요. 또 103년 동안 모든 고등학교 졸업 학생의 공립 4년제 대학교 학비를 충당하고도 남는 돈입니다.
진행자) 정말 엄청난 돈이군요. 그런데, 미국의 국가부채가 최근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국가부채 상향 문제였습니다. 31조 4천억 달러인 국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씨름하다가 겨우 상향에 성공했습니다. 6월 당시 국가부채는 31조 4천억 달러를 돌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곧바로 32조 달러를 넘어선 뒤에 몇 달 지나지 않아 33조 달러까지 넘어선 겁니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오는 2040년까지 50조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진행자)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이번 미국 국가부채 발표 관련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옐런 장관은 미국의 국가부채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18일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현 경로를 수정할 수 있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현재 상황을 우려스럽게 보는 시각이 있는 것은 의회에서 예산안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 증가 이슈가 나왔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2023 회계연도는 오는 30일 종료됩니다. 그리고 2024 회계연도가 10월 1일부터 시작됩니다.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까지 의회에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정부가 차질 없이 운영되는데, 민주당과 공화당은 아직 예산안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어떻게 되죠?
기자) 연방 정부의 필수 업무를 제외한 정부의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본 예산안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전까지 의회가 전년도 수준에서 연방정부의 예산을 임시적으로 편성해 집행하도록 하는 임시지출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요. 의회에서 이마저도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임지지출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 모임인 하원 '프리덤 코커스'가 이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지출이 너무 방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출을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정부의 지출을 2022년 수준인 1조 4천7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여야 임시지출안을 통과시키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에 국가부채 규모가 역대 최고로 올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들 의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땅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안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 내무부는 18일 남부 뉴멕시코주 산도발카운티의 플라시타스 지역에 있는 원주민 땅을 보호한다는 토지관리국(BLM)의 제안서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되는 토지를, 어떻게 보호한다는 건가요?
기자) 약 4천 에이커에 달하는 공공 토지를 채굴하지 못하도록 일시적으로 막겠다는 내용입니다. 4천 에이커는 대략 축구장 2천 개의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또 이 지역은 버펄로 지대라고도 알려진 토지도 3천 에이커 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광물업으로부터 토지를 지키겠다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볼까요?
기자) 네, 내무부는 최대 50년 동안 해당 토지를 각종 광물 임대업 및 광업법에 따른 광물 개발로부터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1947년 광물법에 따라 공공 토지에서 모래나 자갈 등 광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러니까 앞으로 50년 동안은 이 지역에서 자갈이나 모래에 대한 새로운 채굴권을 주장할 수 없고, 석유 및 가스 개발도 금지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계획안이 나오기까지 해당 지역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내무부는 산펠리페 푸에블로와 산타아나 푸에블로가 오랫동안 플라시타스 지역의 보호를 구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두 곳은 푸에블로 인디언족들이 공동 거주하는 읍 단위 마을인데요. 두 읍에 거주하는 푸에블로족은 플라시타스 지역을 조상들의 땅, 그리고 신성한 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또 최근 몇 년간 뉴멕시코주 의회는 플라시타스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약 5차례에 걸쳐서 ‘버펄로 지대 보호 법안’을 발의했는데요.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이 이 법안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계획안으로 자연과 문화 보존이 이뤄질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무부는 이번 계획안의 목적이 플라시타스 지역의 경관을 보존하고 문화와 휴양 가치, 야생동물 서식지 연계 지역 등을 보호, 보존 및 증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플라시타스 지역은 뉴멕시코 주도인 산타페와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앨버커키 사이에 위치했는데요. 산디아 산맥과 리오그란데 계곡 등을 품은 풍부한 자연에 접근성이 더해져 하이킹과 승마, 산악자전거, 캠핑 등 다양한 실외 활동으로도 유명합니다. 또 이곳은 사슴과 엘크, 곰 등이 서식하는 곳으로, 내무부는 지역을 광물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원주민 출신으로 알려졌죠,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의 발언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할랜드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오늘 우리는 부족과 선출된 지도자, 그리고 공공 토지의 보호를 원하는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갈 채굴과 같은 활동이 중요한 문화적 자원과 천연자원을 포함해 이 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결정과 관련해 대중의 의견을 더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할랜드 내무부 장관의 발언대로, 앞으로 여론 수렴 절차가 남아 있겠군요?
기자) 네, 90일 동안의 여론 수렴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요. 18일, 여론 수렴이 시작됐습니다. 또 오는 11월 14일 토지관리국은 플라시타스 커뮤니티 도서관에서 공개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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