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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일 법정 출두 후 지지자 연설...토네이도 피해 아칸소주 '중대재난지역' 선포


미국 뉴욕 경찰이 3일 트럼프타워 인근에 장애물을 설치한 채 통제하고 있다. 
미국 뉴욕 경찰이 3일 트럼프타워 인근에 장애물을 설치한 채 통제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 뉴욕에 도착한 뒤, 하루 뒤인 4일 뉴욕주 지방법원에서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중서부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아칸소주 피해 지역을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르면 내년에 발사되는 달 탐사선에 오르게 될 4명의 승무원을 발표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와 관련한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중대한 기소 절차가 바로 이번 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 표결을 실시해 전격으로 기소 결정을 내렸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출발해 뉴욕에 도착해 '트럼프타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날인 4일 맨해튼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기소인부절차라는 것이 어떤 과정이죠?

기자) 재판부가 피고인에게 어떤 혐의 등으로 기소됐는지 등의 내용을 고지하고요. 그리고 공소 사실에 대해서 피고가 인정하는지, 혹은 부인하는지 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기소인부절차입니다. 법원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15분으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통상 기소인부절차 전에는 지검에서 지문 채취와 함께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일명 '머그샷' 촬영 등이 진행되는데요.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기소된 것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 만큼 구체적으로 이런 과정에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기소인부절차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정은 어떻게 되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4일) 기소인부절차 후 바로 자택인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로 향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후 8시 15분에 여기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이 오는 4일 뉴욕입니다. 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수위를 높였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뉴욕 경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무를 예정인 트럼프 타워를 비롯해 법원 주변 도로 등 시내 곳곳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습니다. 뉴욕 경찰은 다만, 시에 대한 믿을 만한 위협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경찰은 성명에서 "경찰은 필요한 만큼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평화롭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는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죠? 어떤 혐의가 적용된 것이죠?

기자) 아직 정확한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동안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서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에게 13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하고, 이후 이를 트럼프 전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을 통해서 변제해 준 뒤 이와 관련해 회계 장부를 위조했다는 혐의에 관해서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방금 언급한 코언 씨가 주말 사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언 씨가 'CBS' 뉴스와 진행한 인터뷰가 지난 2일 방송됐는데요. 코언 씨는 여기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원들을 비판하며 그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이제 눈을 씻고 도널드 트럼프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볼 시간이 됐다"고 "이제는 진실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 됐다"고 코언 씨는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정치권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2일 'CNN' 방송에 출연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무엇보다 정치적 과정으로 법의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차분히 볼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우리의 사법 체계에 대해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맨친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입장은 이와는 다르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기소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특히, 맨해튼 지검의 앨빈 브래그 지검장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잠재적 경쟁자 1순위로 꼽히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지난 1일에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브래그 지검장이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이번 기소를 두고 “바로 이때가 법이 정치적 목적을 지니고 무기화됐을 때고, 좌파가 그들의 정치적 적수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법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라고 드샌티스 주지사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두고 미국 사회 내 여론은 어떤가요?

기자) 'ABC' 뉴스가 대배심의 기소 결정 이후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2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되어야 한다고 보는 응답률이 45%, 그리고 기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응답률이 32%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입장 차이가 컸는데요.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영에서 10명 중 거의 9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되어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공화당을 지지하는 진영에서는 10명 중 6명은 기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그리고 2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대배심의 기소 결정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이후,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전후에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우선 기소되기 전인 지난 달 14일부터 19일까지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8%였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곧 기소 될 것이라고 밝힌 뒤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44.4%로 지지율이 소폭 올랐고요. 대배심의 기소 결정 이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6.2%로 치솟았습니다. 지지율 2위에 오른 드샌티스 주지사와 20%P 이상 차이가 납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설리번 시내 주택이 토네이도 피해 직후인 지난 2일 파손돼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설리번 시내 주택이 토네이도 피해 직후인 지난 2일 파손돼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 복구 조처를 지시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아칸소주에 대해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2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이번 주 재난적인 폭풍으로 인해서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 즉각적인 구호와 장기적 재건을 위해서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네이도 발생에 따른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토네이도는 지난달 31일부터 주말까지 미국의 남부 지역과 중서부 지역 곳곳을 덮쳤습니다. 토네이도는 아칸소주와 앨라배마, 미시시피주 등 11개 주를 강타했는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2명에 달합니다. 테네시주에서 한 카운티에서만 최소 9명이 숨지는 등 15명이, 인디애나주와 아칸소주에서는 최소 5명, 그리고 일리노이주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자신의 6살 난 딸 등 가족과 함께 테네시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레이철 밀람 씨는 'AP' 통신에 토네이도가 덮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밀람 씨는 토네이도가 다가오자 가족과 함께 화장실로 숨어들었고 폭풍우가 강타하며 마치 세척 기기가 내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폭풍으로 지붕이 뜯겨 날아가 버렸고 이내 폭우가 쏟아졌다고 밀람 씨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테네시주에 최근 악재가 겹치고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등 6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번에는 토네이도가 덮쳐 사망자가 발생한 겁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총격 사격 발생 후 토네이도가 몰아쳤다며 주지사로서 재직하는 시간 중 가장 힘든 일주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몇 건이나 있었죠?

기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보고된 토네이도는 4월 1일 현재 300건에 가깝고요. 이 가운데 약 265건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지난 1991년에서 2020년 사이, 토네이도는 1월에는 평균 약 40건, 2월에서 36건, 그리고 3월에는 80건이 발생하는데요. 올해 1분기 발생한 토네이도 건수는 지난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습니다.

3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 프로그램에 투입될 승무원 4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제러미 한센, 빅터 글로버,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크.
3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 프로그램에 투입될 승무원 4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제러미 한센, 빅터 글로버,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달 탐사선에 오르게 될 승무원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나사는 3일 동부 시각으로 오전 11시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존슨스페이스센터에서 4명의 승무원을 발표했습니다. 총 41명의 후보가 있었는데요. 최종적으로 미국인 3명에 캐나다인 1명이 최종 달 탐사 승무원으로 선발됐습니다.

진행자) 나사가 공개한 4명의 승무원에 대해 간략히 살펴볼까요?

기자) 제일 먼저 호명된 승무원은 크리스티나 코크 우주비행사입니다. 코크 비행사는 여성으로 최초로 달 탐사에 나서게 됐는데요. 이번 달 탐사 승무원으로 선발되기 전 여성 우주비행사로 우주에 가장 오랜 시간 체류한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호명된 승무원은 캐나다 우주국의 우주 비행사 제러미 한센 씨가 호명됐습니다. 캐나다 출신으로 처음으로 달 탐사에 나서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됐습니다. 이어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빅터 글로버 씨가 흑인으로 최초로 달 탐사 대원으로 선발되어 우주선 조종을 맡게 됐습니다. 이번 탐사대의 대장은 리드 와이즈먼 씨가 맡게 됐습니다. 와이즈먼 씨가 앞서 국제 우주정거장 체류 경험이 있는 베테랑입니다. 이들 모두 44세에서 47세 사이로 전부 40대입니다.

진행자) 나사는 이번 달 탐사 승무원 명단을 발표하면서 어떤 입장을 밝혔죠?

기자) 이날(3일) 승무원을 한 명씩 직접 호명한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이들이 인류를 대표하는 승무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버 씨는 "우리는 인류의 역사에서 이 순간을 축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는 여행을 위한 다음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4명의 승무원은 어떤 임무를 위해서 선발된 거죠?

기자) 나사가 계획한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위해 선발됐습니다. 이 임무는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에 50여 년 만에 이뤄지는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데요. 아르테미스 1단계는 지난해 말 실시됐습니다.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오라이언'을 싣고 우주로 발사했는데요. 당시 오라이언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을 넣고 발사됐고, 달 궤도 비행 등 25일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11일,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선발된 승무원이 이제 오라이언에 탑승해 달 탐사에 나서는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차 탐사는 유인 우주선 발사를 위한 일종의 리허설이었는데요. 이들을 태운 오라이언은 이르면 내년 11월 달 탐사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들이 직접 달에도 착륙하나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달 궤도 주변을 비행하고, 나아가 달을 넘어 여태껏 인류가 가보지 못한 가장 먼 거리의 장거리 우주 비행을 하게 됩니다. 총 10일 정도의 탐사를 마친 뒤 지구로 귀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럼 인류가 아폴로 17호 이후 다시 달에 발을 딛게 되는 것은 언제쯤이 될까요?

기자) 아르테미스 3단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나사는 이를 위한 우주선 발사 예정 시기를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더 늦춰질 수도 있는데요. 실제 아르테미스 1단계도 수차례 발사가 연기된 바 있습니다. 나사는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낸 뒤, 달을 심우주 탐사를 위한 기지로 만들겠다는 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후, 인류를 화성으로 보낸다는 것이 나사의 계획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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