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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쿠바 전 독재자 라울 카스트로 기소 후 "인도적 지원에 집중…긴장 고조 원치 않아"

미국 법무부가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 방침을 발표한 후, 2026년 5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모임 중 한 여성이 쿠바 국기를 들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 방침을 발표한 후, 2026년 5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모임 중 한 여성이 쿠바 국기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오랜 적대국이자 경제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 대해 인도적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강경한 대쿠바 정책을 더 이상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코네티컷주 방문 후 워싱턴으로 복귀한 뒤 기자들에게 쿠바를 "무너져 가는 실패한 나라"라고 묘사했습니다.

향후 대쿠바 정책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쿠바 주민들을 돕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생계를 꾸릴 방법이 없다. 식량도 없고, 전기도 없고, 에너지가 전혀 없다. 하지만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0일)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직무대행이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독재자에 대한 기소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블랜치 대행은 이날(2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행사에서 카스트로와 측근 5명을 미국인 살해 공모와 살인, 항공기 파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1996년 2월 24일, 쿠바 공군 소속 미그 전투기가 무장하지 않은 세스나 항공기 2대를 격추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행기에 타고 있던 미국인 3명과 미국 영주권자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들은 ‘브라더스 투 더 레스큐(Brothers to the Rescue)’ 인도주의 활동의 일환으로 플로리다 해협 상공의 국제공역을 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임무는 쿠바에서 뗏목을 타고 탈출해 미국으로 향하던 쿠바 난민들을 공중에서 발견해, 미 해안경비대에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해당 격추 사건이 국제수역 상공에서 발생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카스트로는 당시 쿠바 국방장관이었으며, 이후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쿠바 최고 지도자를 지냈습니다.

블랜치 직무대행은 이번 기소가 1959년 쿠바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미국인 사망을 초래한 폭력 행위와 관련해 쿠바 정권의 최고 지도부 인사를 미국 법원에 기소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2021년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쿠바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기소는 쿠바에 대한 미국의 잠재적인 군사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쿠바 정책의 수위를 높일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긴장 고조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쿠바는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엉망진창이며, 그들은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쿠바에 대해 전면적인 무역 봉쇄 조치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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