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됐을 당시 완화됐던 러시아에 대한 원유 관련 제재 중 일부를 다시 부과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각국이 이미 유조선에 실린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주요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가진 양자 회담에서 "석유가 다시 원활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제재를 해제했던 것은 석유 공급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제는 곧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G7 정상회의 이틀째를 맞아 세계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뒤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에게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의 회담 중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달에만 양국에서 3만 5천 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생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위기가 해결됨에 따라 이제 관심의 초점이 우크라이나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문제에 집중해 왔지만, 이제 그 문제는 뒤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터무니없는 일인 만큼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늦은 시간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두 번째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및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사진을 소셜미디어 X에 게시하며 “입장을 조율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진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가 방공 미사일 추가 확보, 미사일 생산에 필요한 기술 승인, 그리고 겨울철 지원 패키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이러한 분야에서 비상지원계획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핵심은 논의된 모든 사항이 실제로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갖고 “우리를 믿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재건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에 어떤 자금도 투자하지 않는다”며 “어제 나온 소문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우리는 이란에 투자할 어떤 의무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의가 2단계로 접어들고 있으며, 이 단계가 실제로 더 쉬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G7 정상들은 이 합의를 지지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세계 경제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 합의를 지원하는 데 프랑스도 역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스칼 콘파브르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16일 에비앙에서 VOA에 "우리는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정찰기나 선박 등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에서 지속 중인 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에 시리아가 헤즈볼라와 싸우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너무 오랫동안 싸우고 있으며, 너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인물을 찾으려 할 때마다 반드시 아파트 건물을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며 “그 아파트들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그들 모두가 헤즈볼라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에서 계속되는 폭력 사태가 이란과의 “큰 합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스라엘에 헤즈볼라 문제를 시리아가 처리하도록 맡기라고 제안했다”며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더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에서의 군사 작전을 옹호하며, 헤즈볼라 테러 집단으로부터 주요 거점들을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또 다른 조치도 취했다. 바로 이스라엘 국가 주변에 심층 안보 구역을 설정했다. 가자지구, 레바논, 그리고 시리아에서 그렇게 했다. 참고로 시리아에서는 '악의 축'의 핵심 연결 고리였던 아사드 군대의 모든 무기를 파괴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리고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며 “우리는 국가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기간만큼 해당 안보 구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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