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 향후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일시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에 앞서 지난 26일 X에 올린 글에서 "회담에서는 모든 현안을 논의할 것이며, 그 가운데 이란 문제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최근 이란 분쟁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픽액스산’, 이른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쿠에 코랑)에서 이란이 핵 개발 야망을 계속 추구하고 잇다는 소문과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곡괭이산 시설은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인근에 건설 중인 지하 복합시설입니다. 이 시설은 지금까지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이나, 현재 진행 중인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에서도 공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비비(네타냐후)가 그 시설에 관해 설명해 줄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시설 관련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나에게만 말하지 않고 전 세계에 발표하느냐"고 말한 뒤 "그들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곡괭이산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시간도 안 돼 이란의 대부분 교량을 파괴할 수 있고 하루 안에 모든 발전소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레바논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곡괭이산을 언급하며 "아마도 매우 가까운 시일 내 그 지역을 타격하게 될 것이며, 이란은 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튀르키예의 F-35 전투기 프로그램 복귀 문제를 놓고도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산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도입한 데 따라 2019년에 이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튀르키예 관계 개선을 이유로 F-35 판매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튀르키예는 나에게 훌륭한 동맹국이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내 친구"라며 "누구도 나에게 미국이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초 튀르키예는 “미국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에르도안이 F-35를 보유하게 되면 역내 많은 나라가 매우 우려할 것”이고 “역내 안정을 크게 해칠 것"이고 말했습니다.
다만 양국 정상은 이러한 견해 차이가 미·이스라엘 동맹을 훼손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보다 더 훌륭한 이스라엘의 동맹은 없고, 이스라엘보다 더 훌륭한 미국의 동맹도 없다"며 "때때로 서로 다르게 보는 사안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인터뷰에서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는 참으로 큰 손실”이라며, “그는 미국의 훌륭한 친구이자 애국자였고,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의 든든한 옹호자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재임 기간 내내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인사로, 여러 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했으며 미국의 지속적인 대이스라엘 지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수십 년에 걸친 친분을 이어온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끊는다면, 하나님도 우리에 대한 지원을 끊으실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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