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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바람과 역사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이집트 6편

이집트 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이집트 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진행자) 라디오로 떠나는 세계여행. 전 세계 여행지를 함께 찾아가 보는 시간입니다. 비행기표는 없어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니까요. 함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요?

기자) 오늘은 이집트 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로 가보겠습니다. 이집트 하면 사막과 피라미드, 그리고 나일강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알렉산드리아는 지중해를 마주한 도시입니다. 고대에는 세계적인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바닷가를 따라 도시의 일상과 오랜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진행자) 이집트에 지중해를 바라보는 도시가 있다는 게 새롭게 느껴지네요. 알렉산드리아는 어떤 역사를 가진 도시인가요?

기자) 알렉산드리아는 기원전 331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운 도시입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중심지가 됐고요. 한때 지중해 동부에서 정치와 무역, 학문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이집트의 다른 지역에서 고대 파라오 문명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면 알렉산드리아에서는 고대 이집트 문화와 그리스·로마 문화가 어우러진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중에서도 알렉산드리아 하면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도서관이 떠오르는데요. 지금도 그 도서관을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지금 알렉산드리아에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영어로는 ‘비블리오테카 알렉산드리나’라고 부르는 현대적인 도서관이 있습니다. 고대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당시 지중해 세계의 지식과 학문을 모으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온 학자들이 연구하고 토론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고대 도서관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사라졌습니다. 지금의 도서관은 그 옛 도서관이 상징했던 지식과 학문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진행자) 옛 도서관이 사라졌다는 건 아쉽지만, 그 정신을 이어가는 새로운 도서관이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겠네요. 건물도 특별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적인 도서관 건물은 커다란 원반을 기울여 놓은 듯한 독특한 형태입니다. 지중해를 향해 기울어진 지붕과 넓은 유리창이 인상적이고요. 건물 외벽에는 여러 문자와 기호가 새겨져 있어 세계 여러 문명과 지식의 교류를 상징합니다. 안에는 책을 읽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박물관과 전시 공간, 천문관 등도 마련돼 있습니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과학, 연구가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인 셈입니다.

진행자) 도서관 자체가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될 만하겠네요. 그런데 알렉산드리아에는 고대의 유명한 등대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고대 알렉산드리아에는 파로스 등대가 있었습니다.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했던 건축물인데요.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이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진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지금은 원래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그 등대가 있던 자리에는 15세기에 세워진 카이트베이 요새가 있습니다. 지중해를 향해 돌출된 해안에 자리 잡고 있어서 바다와 요새를 함께 감상하기 좋은 곳입니다.

진행자) 오래된 등대가 사라진 자리에 또 다른 역사적인 건물이 들어선 거군요. 카이트베이 요새는 어떤 곳인가요?

기자) 카이트베이 요새는 15세기 후반 맘루크 왕조의 술탄 카이트베이가 세운 방어 시설입니다. 당시에는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외부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두꺼운 성벽과 방어용 탑을 갖춘 요새 안으로 들어가면 당시 군사 시설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새 주변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파도가 성벽에 부딪치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고대 등대의 역사를 떠올리면서 이곳을 둘러보면 알렉산드리아가 오랫동안 항구도시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알렉산드리아는 바다와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고대 유적을 더 보고 싶다면 어디를 찾아가면 좋을까요?

기자) 대표적으로 폼페이우스 기둥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기둥이 있습니다. 이름 때문에 로마의 장군 폼페이우스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와 관련된 기념물입니다. 기둥 주변에는 고대 세라피스 신전이 있던 유적도 남아 있습니다. 또 콤 엘 쇼카파 지하묘지는 그리스와 로마, 고대 이집트의 장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유적 하나를 보더라도 여러 문화가 교차했던 도시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피라미드나 왕들의 무덤과는 또 다른 분위기겠어요. 도시 자체를 걸어 다니며 둘러보는 것도 좋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알렉산드리아에는 지중해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 도로가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산책하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도심에는 오래된 건물과 현대적인 상점, 카페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잠시 걸음을 늦추고 바닷가에서 도시의 일상을 살펴보는 것도 알렉산드리아를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이집트의 다른 관광지와는 조금 다른, 지중해 연안 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바다가 가까운 도시라면 음식도 기대가 되는데요.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어떤 음식을 맛보면 좋을까요?

기자) 항구도시인 만큼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식당에서는 생선이나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식당마다 메뉴와 조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주문하기 전에 가격과 요리 종류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면 바다에서 가까운 도시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겠죠. 이집트에서 흔히 먹는 빵이나 콩 요리 같은 음식도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지중해를 마주한 이집트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찾아가 봤습니다. 지금까지 함지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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