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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웜비어 부모에 1천700만 달러 지급 명령… “A.Q. 칸 네트워크는 북한 대리조직"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군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 씨와 신디 웜비어 씨가 지난 2023년 VOA와 인터뷰하는 모습.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군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 씨와 신디 웜비어 씨가 지난 2023년 VOA와 인터뷰하는 모습.

미국 연방법원 전자기록시스템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법원의 베럴 하월 판사는 지난 11일 결정문에서 JP모건 체이스 은행에 동결된 1천713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웜비어 씨 부모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웜비어의 부모인 신디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지난달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를 통해 JP모건 체이스 은행에 동결된 ‘A.Q. 칸 네트워크’ 연계 자산을 자신들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최종 명령(turnover order)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A.Q. 칸으로도 알려진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북한과 이란, 리비아 등에 핵 기술과 관련 장비를 이전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A.Q. 칸 네트워크를 현대 최대 규모의 불법 핵확산 조직 가운데 하나로 평가해 왔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개인과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웜비어 씨 부부는 지난달 신청서에서 해당 동결 자금의 최초 출발지가 칸 박사와 그의 연구시설이 위치한 파키스탄 국립은행 라왈핀디 지점이었으며, 자금이 칸 네트워크의 주요 거래 거점으로 알려진 두바이를 거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종 수취인 역시 북한 무기 거래의 통로(conduit)로 공개 지목된 인물 또는 업체와 연계돼 있다며, 해당 자금의 실질적 송금 주체가 A.Q. 칸 네트워크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월 판사는 이날 결정문에서 “원고들이 북한의 대리 조직인 A.Q. 칸 네트워크가 해당 동결 자금의 실제 송금 주체였음을 입증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증거의 우위에 비춰 볼 때 A.Q. 칸 네트워크는 해당 자금의 원천이며, A.Q. 칸 네트워크는 북한의 대리 조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지난 4일 VOA와의 통화에서 과거 북한과 파키스탄의 핵 협력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 간에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과 거래가 오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기술만 이전된 것이 아니라 파키스탄 기술자들이 북한에 가서 관련 시설 구축을 도왔다”고 벡톨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웜비어 씨 부부는 북한 당국의 고문과 억류로 아들이 사망했다며 2018년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2월 약 5억 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이후 웜비어 씨 부부는 미국과 해외에 있는 북한 관련 자산을 추적,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3년에는 뉴욕멜론 은행에 예치된 북한 관련 자산 약 220만 달러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고, 2020년엔 미국 뉴욕주 감사원이 동결한 조선광선은행 소유의 24만 달러를 회수했습니다.

또 2019년엔 북한산 석탄을 불법 운반하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된 뒤 미국 정부가 몰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의 매각 대금에 대해서도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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