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6일 대서양 카보베르데 해상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3명이 후송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은 해당 선박을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섬에서 받아들이기로 확인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X’에 올린 게시물에서 환자들이 의료 치료를 위해 네덜란드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후송된 이들이 네덜란드, 독일, 영국 국적자로 유럽 내 전문 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번 감염의 원인이 안데스 변종 한타바이러스로 확인했습니다. 안데스 변종은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변종입니다.
현재 스위스에 있는 전 탑승객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 및 의심 사례는 총 8명으로 늘었습니다. 4월 초 집단 발병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승객 3명이 사망했습니다.
스페인 보건부는 국제법과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MV 혼디우스호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부 장관은 현재 선박에 남아 있는 모든 승객은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 국적이 아닌 승객들은 스페인에서 격리되지 않고 바로 본국으로 송환되며, 격리 여부는 각국 정부가 결정하게 됩니다. 스페인 국적 승객 14명은 관찰을 위해 마드리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카나리아제도 지방 정부는 이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페르난도 클라비호 지방 정부 수반은 충분한 기술적 근거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며 페드로 산체스 총리에게 긴급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네덜란드 선적의 이 선박은 3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남극 탐험에 나선 약 150명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당국이 승객 하선을 거부하면서 5월 3일부터 카보베르데 해상에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WHO는 현재 국제 공조 대응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WHO에서 공식 탈퇴하면서 WHO에 대한 모든 재정 지원과 참여를 종료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분변, 타액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군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특별한 치료제나 완치 방법이 없으며, 폐 증후군을 동반할 경우 치사율이 최대 35%에 달할 수 있습니다.
WHO는 선박 내에서 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조사 당국은 최초 감염이 승객들이 승선 전 아르헨티나에 머물던 시기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WHO는 지난 12월 아르헨티나가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감염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선박은 3월 말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포클랜드 제도, 사우스조지아섬 등 남대서양 외딴 섬들을 방문하는 남극 탐험에 나섰습니다. 70세 네덜란드 남성이 발열, 두통, 경미한 설사 증상을 보인 후 호흡 곤란으로 4월 11일 첫 번째 사망자가 되었습니다.
선박 내에서 발병했던 이 남성의 69세 아내는 네덜란드로 이송되던 중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쓰러진 뒤 4월 26일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독일 여성 1명은 5일 전 증상이 나타난 후 5월 2일 선박 내에서 사망했습니다. 영국인 남성 1명은 의료 후송 후 현재 요하네스버그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