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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시위대 부상자들 치료 못받아 숨져간다, 적십자


이집트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 앞에서 알 아사드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는 시리아 시위대
이집트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 앞에서 알 아사드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는 시리아 시위대

시리아에서 계속되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 폭력진압 때문에 부상자 등 환자들이 의료기관에도 갈수 없는 인도적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국제 적십자 위원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 봅니다.

시리아의 시위대에 대한 폭력사태가 갈수록 악화돼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계속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국제 적십자 위원회, ICRC가 밝히고 있습니다. ICRC는 또 시위대의 수 많은 사람들이 체포돼 시리아 군기지 비밀 시설에 억류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인도적 악화상황은 시위대, 주민 부상자들과 다른 환자들이 폭력사태 때문에 의료시설에 접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ICRC 중동지역 담당 히참 하산 대변인의 말입니다.

부상한 시위대와 환자들은 의료 기관을 찾아가 치료받기를 두려워해 아무 곳에서도 의료시설을 찾아가지 않고 있는데 의료기관에 가면 보안군에 체포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시리아 의료진들은 위급한 부상자들이 발생해도 폭력사태 때문에 그들을 살릴 수 있도록 신속하게 현장에 도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산 대변인은 지적합니다.

또한 지난 3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폭력진압이 시작된 이래 부상자가 수 천 명에 달했는데 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숨져가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ICRC는 시리아에서 40여년 동안 주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 난민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ICRC는 지금은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지역의 피해자 구호활동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ICRC의 아랍권 기구인 적신월사 시리아 지부의 자원 봉사자들이 의료, 식량 구호활동을 수행하지만 폭력사태 때문에 위험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ICRC의 하산 대변인은 겨울이 깊어지면서 생활 여건이 더욱 악화돼 많은 민간인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합니다.

지금 시리아 주민들은 이미 하루 하루 생활비를 벌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태인데 겨울 추위가 닥치면 난방 등 생활비가 더 들어 더 많은 소득이 필요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허용되지 않아 큰 걱정이라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여러 나라들이 시리아 정부에 여러 가지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대중의 생활도 어렵게 만든다고 하삿 대변인은 지적합니다.

ICRC가 또 우려하는 건 수 많은 시위관련 구금자들의 상황입니다. 시위대 구금자 수가 수 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ICRC 대표들이 지난 9월에 다마스쿠스, 아드라 중앙 교도소를 한 번 방문했을 뿐 그 이후엔 방문이 허용되지 않아 구금자들의 실태를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ICRC는 구금자들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방문이 허용된다 해도 시리아 정부가 ICRC의 특정 조건들을 들어주지 않으면 방문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방문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방문해도 실태 파악을 할 수 없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ICRC는 아직도 시리아 정부측과 구금자 방문 조건들에 관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ICRC측이 선정하는 구금자들을 간섭없이 만나는 것과 필요할 경우 추가 방문을 계속하는 게 중요한데 시리아 정부측이 동의할 지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아랍연맹 감시단이 활동중인데도 보안군이 시위대와 시위지역 주민들에 대한 유혈 폭력진압을 계속해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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