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오는 29일부터 북한과 한국을 방문합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카시스 장관이 북한에서 평양 주재 스위스 외교사무소 공식 개소 행사에 참석하고, 북한 외무성과 양자 협의 재개와 한반도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북한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스위스 정부가 26일 밝혔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카시스 장관이 29일부터 3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평양 주재 스위스 외교사무소의 공식 개소 행사에 참석하고 북한 당국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회담에서는 스위스 외무부와 북한 외무성 간 양자 협의 재개, 한반도 안보 상황, 국제 지정학적 현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계획입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지난 22일 VOA 방송에 평양 주재 외교사무소가 지난 19일부터 운영을 개시했다면서, 이 사무소의 임무는 “2020년 기존 인도주의 협력사무소 운영 중단으로 끊겼던 현지 소통 채널을 복원하고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26일) 보도자료에서도 해당 사무소가 북한 당국과의 직접 접촉을 강화하고 정치적 대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평양 외교사무소는 베이징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지휘를 받으며, 북한과의 외교·영사 관계에 대한 책임도 계속 베이징 주재 대사관이 맡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위스는 이번 외교사무소 개설로 1974년 북한과 수교한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에 정치적 외교 거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스위스는 1997년부터 외교부 산하 스위스개발협력청(SDC)을 통해 평양에서 인도주의 협력사무소를 운영해 왔으나, 해당 사무소는 외교 공관 역할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년 현지 인력을 철수하면서 운영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스위스의 노력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위스는 1953년부터 중립국감독위원회 참여와 중재 역할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왔으며, 2003년부터 북한과 정치적 대화를 지속해 온 몇 안 되는 서방 국가 중 하나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국가 간 접촉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역내 역할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평양 사무소를 통해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북한과 직접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카시스 장관은 북한 방문을 마친 뒤 30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찾아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한국 측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과 역내 긴장 완화 전망을 논의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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