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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평양에 첫 ‘외교사무소’ 개설…인도지원 재개도 타진

스위스 연방 외무부(FDFA/EDA)
스위스 연방 외무부(FDFA/EDA)

스위스가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 정치적 대화를 담당하는 외교사무소를 개설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대북 인도 지원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 당국의 현장 접근 허용이 먼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22일 VOA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평양 주재 스위스 외교사무소가 지난 19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The Swiss Diplomatic Office in Pyongyang is fully operational since 19 October 2026."

그러면서 이번 사무소의 임무는 2020년 스위스 협력사무소 운영 중단으로 끓긴 현지 소통 채널을 복원하고, 스위스와 북한 간 양자 대화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는 1974년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1997년부터는 외교부 산하 스위스개발협력청(SDC)을 통해 평양에서 인도주의 협력사무소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2020년 현지 인력을 철수하면서 사무소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다만 기존 인도주의 협력사무소는 정식 외교 공관으로는 역할을 하지 않았으며, 대북 외교 업무는 중국 베이징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이뤄져 왔습니다.

기존 인도주의 협력사무소 부지에 들어선 이번 외교사무소는 스위스가 북한과 수교한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에 설치하는 정치적 외교 거점인 것입니다.

스위스는 VOA에 이번 외교사무소 재가동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기존 입장이나 대북 제재 이행 방침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스위스가 1953년부터 중립국감독위원회 참여와 중재 활동을 통해 한반도 안정에 기여해 왔다며, 2003년 이후 북한과 직접적인 정치적 대화를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서방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역내 소통 채널 부족으로 안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정치적 대화를 발전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재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는 이번 외교사무소 재가동을 계기로 인도적 협력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VOA에 스위스개발협력청과 협력해 북한 당국과 대화하고 인도적 협력 사업의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청이 운영하거나 지원했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에는 보건과 식수, 식량 안보 분야 등이 포함됐으며, 2024년 모두 종료됐습니다.

다만 실제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 당국이 여러 조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스위스 외무부는 강조했습니다.

우선 스위스 인력이 북한 지방의 사업 현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사업에 필요한 물자의 반입과 사업 전문가들의 자유로운 입출국도 보장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스위스가 제공한 자금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돼야 자국의 기준과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인도적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향후 추진할 인도적 사업은 북한 관련 국제 제재를 준수하면서 북한 주민의 긴급한 필요에 한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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