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3일 이란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재 비축유는 충분하다면서도 중동 이외 지역에서 추가 공급처를 확보하는 방안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재정경제부를 비롯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기관들은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관계 부처 합동 긴급 대응 회의를 열고 이란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한국 정부가 현재 비축유 7천640만 배럴, 민간 비축유 7천380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으며 3개월 내 3천500만 배럴을 추가 확보할 수 있어 합산 시 208일치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동에서 운항 중인 한국 선박에 안전 문제도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에 대비해 중동 이외 지역에서 추가 공급처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현재 석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등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완전 봉쇄 시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앞서 이란혁명수비대는 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이 수로를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한국 증시인 코스피는 7%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외국인의 위험 회피 심리와 차익 실현 매물로 주식 시장이 하락 마감했다"면서 필요할 경우 100조 원 이상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중동에 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 약 1천 곳을 대상으로 수출 바우처와 유동성 지원을 포함한 선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이란 사태가 한국의 에너지 공급과 해상 물류,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공급 상황 악화 시 비축유를 신속히 방출할 준비도 갖추도록 지시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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