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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방송 3사 동시 파업…여성 공무원 급증


한국의 주요 방송 3사가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에 들어갑니다. 정부의 낙하산 인사와 공정 보도 침해 등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4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불법파업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6일) 한국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서울 김환용기자로부터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한국의 대표적인 방송사들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5일) 저녁 한국의 공중파 방송사인 MBC와 KBS 그리고 뉴스전문 유선방송채널인 YTN 등 주요 방송 3사 노동조합들이 공동파업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MBC는 이미 지난 1월말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태구요, 공영방송인 KBS는 오늘 아침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YTN은 오는 8일 오전 8시부터 사흘간 1단계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방송3사의 동시파업은 사상 처음 벌어지는 일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각 사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3사 노조가 내세우고 있는 공통된 이유는 사장 퇴진과 공정보도 복원입니다.

이들은 현 사장들이 이명박 정부의 내려 보낸 이른바 ‘낙하산’ 사장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KBS의 김인규 사장의 경우 이 대통령 특보 출신이고 MBC 김재철 사장도 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이들이 사장직을 맡으면서 공정보도 원칙이 크게 훼손됐다는 주장입니다.

MBC 노조는 총리실 민간인 사찰 관련 보도와 이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금품 로비 연루 의혹 보도 누락 등 36건의 불공정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구요, KBS 노조 또한 정부 편향이 심하다고 자체 평가한 프로그램들을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노조 간부에 대한 중징계나 해고자 복직 문제 또한 겹쳐 있습니다. KBS 회사측은 2010년 7월 파업의 책임을 물어 당시 노조 집행부 13명을 최근 중징계한 일이, 그리고 YTN은 3년 전 이 대통령 특보 출신인 구본홍씨의 YTN 사장 선임에 반대해 벌인 총파업의 책임을 물어 당시 노조위원장 등 6명을 해직시킨 일이 파업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방송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파업 시작 한달을 넘긴 MBC는 뉴스 프로그램을 단축 편성하는 등 파행 운영하고 있습니다. KBS나 YTN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MBC와 같은 상황이 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회사들은 노조의 파업을 정치적 의도가 있는 불법파업이라며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는 어제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 파업은 회사가 합법적으로 보장받은 인사와 경영권을 부인하는 것으로 명백한 불법 이며 엄정대응하겠다”며 “4월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볼모로 한 정치투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최근 미국과 핵 실험 유예 등을 합의한 내용이 발표되자 세계적인 국제신용평가사가 한국의 신용위험이 완화됐다는 평가를 내렸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주간신용전망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핵 실험 유예 선언으로 한국의 신용위험이 완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의 식량지원에 대한 대가로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 유예 등에 합의했다”며 “이는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한국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회사의 톰 번 부사장은 “이번 유예 선언은 북한의 새 정권이 어떤 방식으로 미국과 한국 등과의 관계를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이라며 “천안함 연평도 사건 이후 고조됐던 군사적 긴장이 해소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북 간에는 신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번 합의가 북한행동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한국에서도 여성들의 사회진출 바람이 거센데요, 특히 공직부문에서 여성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 행정부 일반직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2000년 420명에서 2010년 2천143명으로 10년만에 5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5급 이상이면 국가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높은 직급이기 때문에 여성의 역할이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 같은 기간 행정부 일반직 전체 여성 공무원은 1만2천878명에서 3만324명으로 2.4배 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5급이상 여성 공직자들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이유는 공무원 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이 크게 늘어난 때문입니다.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행정고시 행정.공안직 합격자의 여성 비율이 22.5%에서 47.7%로 상승했고 기술직도 6.4%에서 22.1%로 올라갔습니다. 특히 외무고시의 경우 20%에서 60%로 급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1996년 여성의 공직 진출을 늘리기 위해 도입된 여성채용목표제가 양성평등채용제로 바뀌었고 일부 직렬은 남성이 혜택을 보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앵커: 지난 2000년부터 벌여온 한국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올해 사업이 오늘 시작됐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올해 한국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오늘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의 개토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오는 11월말까지 전국 65개 지역에서 이뤄지는 유해발굴 사업에는 35개 사단급 부대 연인원 10만여명이 동원됩니다.

국방부는 올해 국군 전사자 유해 1천300구 이상을 발굴하고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 5천개 이상 채취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완성된 유해 소재 종합지도를 바탕으로 강원도 인제군 수리봉 등 11개 지역을 전면 굴토 적용 지역으로 선정했고 유가족 추적 전담팀의 조사 인력도 보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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