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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유엔 ‘시리아 잔혹한 고문 만연’...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 공식 취임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터키 전투기 격추를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랍연맹은 시리아 반정부 세력 지도자들에게 단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좌파세력은 이번 선거에 부정의혹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이상의 소식을 비롯한 세계 주요 소식들을 문철호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 오늘은 먼저 시리아 사태부터 보겠습니다. 시리아가 터키 전투기를 격추한 사건에 대해 시리아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는데 두 나라간 긴장을 가라앉히려고 그러는 건가요?

답) 네, 일단 그렇게 보입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터키 일간신문, 쿰후리예트와 인터뷰하는 가운데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과거에 세 차례 비행했던 시리아 영공을 터키 전투기가 비행했기 때문에 터키 전투기를 격추한 건데 나중에야 터키 전투인 걸 알았다며 시리아측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문)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시리아 영공을 비행했었다는 건 2007년에 시리아의 비밀 핵시설을 폭격해 파괴했던 때를 말하는 건데요, 터키측이 전투기 격추사건후 계속 강경 대응태세를 보이기 때문에 아사드 대통령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군요.

답) 네, 아사드 대통령은 터키 전투기 격추에 유감과 사과를 표명하는 외에 이 사건 때문에 양국간에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터키가 시리아 반정부 시위사태후 시리아 정부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유혈진압을 비난하면서 계속 압박해 왔기 때문에 터키에 반감을 가졌지만, 이번 사건으로 터키가 더욱 강경해는 걸 아사드 대통령으로선 원치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에서 잔혹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유엔이 또 지적하고 있군요.

답) 네, 유엔의 나비 필레이 인권최고 대표가 시리아 고문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기자들에게 발표하면서 정부군과 반군 양측 모두 고문을 포함한 중대한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필레이 인권최고대표 ] “ Indiscriminate shelling of civilian areas., targeted …”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 지역에 무차별 포격해 민간인 반정부 시위 활동가들과 민간인 지지자들을 살해하고 임으로 구금하며 고문, 성폭행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병원과 보건소 등을 공격하고 점령해 군사작전에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 반정부 진영도 마찬가지로 잔혹한 인권침해를 자행한다는데 어느 정도라는 건가요.

답) 반군도 정부측 첩자나 협력자로 보이는 용의자들을 살해하고 급조폭발물 공격으로 민간인을 살상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필레이 최고 대표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반군도 적어도 한 곳의 의료시설을 점령해 군사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확실한 정보가 입수됐다고 합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같은 내용의 인권침해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 사태가 여러 면에서 갈수록 악화되기만 하는데 반정부 진영은 계속 단합을 못하는 군요.

답) 네, 그래서 시리아 반정부 진영을 지원해온 아랍연맹이 나서서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이 지도자들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불러 모아 단합을 위한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아랍 외교관들과 시리아 반정부 인사 수 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사드 정권 퇴치에 단합된 행동을 논의하고 있는 겁니다. 일부 반정부 단체들이 아사드 정권의 거짓 화해술책에 솔깃해 반정부 진영의 일치된 행동과 다른 입장을 보인다고 아랍연맹 지도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버마로 가봅니다. 버마 정부가 정치범 수감자를 추가 석방했는데 어떤 사람들인가요.

답) 버마 정부는 3일, 일반 사면조치에 따라 정치범 수감자 20명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는데요 1998년 민주화 운동 시위때 유인물을 배포하며 참여했던 학생운동가 아예 아웅씨 같은 저명한 반체제 인사들이라고 합니다. 아예 아웅 씨는 59년의 징역형을 복역하다가 이번에 풀려났습니다.

문) 하지만 이번에 석방된 20명 외에 더 많은 정치범 수감자들이 있는 것으로 여러 인권단체들이 오래 전부터 지적해오지 않았습니까.

답) 네, 버마 민주화 운동가들은 저명한 반체제 인사들만 석방되고 그렇지 않은 정치범 수감자 400 여 명이 아직도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도 아직 풀려나지 않은 정치범 수감자들이 적어도 330명이라고 추산합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풀려나지 않은 정치범 수감자가 적어도 659명이라고 추산합니다.

문) 멕시코 대선 최종 개표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야당인 제도혁명당의 페냐 니에토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한데 경쟁후보가 니에토 후보측의 부정의혹을 제기하고 있군요.

답) 네, 3일 현재 98% 개표가 이뤄져 니에토 후보가 38 % 득표로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31% 득표에 그친 집권 국민행동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르 후보가 개표결과를 부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행동당은 개표가 완료될때까지 부정 선언 결정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문) 니에토 후보측은 어떤 반응인가요?

답) 니에토 후보측은 아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니에토 후보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을 정도로 그의 당선은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 두 나라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문) 멕시코 국민들이 보수당인 제도혁명당 후보를 선택한 건 정말로 변화를 원하기 때문인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제도혁명당은 현 집권당인 국민행동당에 정권을 내준 2000년 대선때까지 71년 동안 장기집권했었습니다. 국민행동당이 당시 비센테 폭스 후보의 당선으로 정권을 잡은후 필리페 칼데로 현 대통령이 당선돼 12년간 집권했지만 경제와 마약범죄 퇴치 두 가지 면에서 모두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칼데론 대통령이 2006년에 취임하면서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섰지만 무려 5만 여 명의 목숨이 희생된 가운데 마약범죄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 러시아쪽을 볼까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일본이 북방영토라 부르면 러시아에 반환을 요구하는 쿠릴열도를 또 방문했군요.

답) 네, 메드베데프 총리는 3일, 쿠릴열도 4개 섬들 가운데 쿠나시르에 주민들을 만나 경제적으로 낙후된 섬 주민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재정지원을 늘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외신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중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쿠릴열도 경제개발 관련회의를 마친뒤 쿠릴열도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문) 일본은 당연히 반발했죠 ?

답) 네, 일본 외무부 사사에 겐이치로 사무차관이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일본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사사에 사무차관은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열도 방문이 양국간에 조성되고 있는 개선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대통령이었던 2010년에 처음 쿠릴열도를 방문했었는데요 일본은 당시에도 러시아 정부 최고 지도자가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을 중대한 일로 여겨 강력 항의했었습니다.

문) 역시 중남미 국가 쿠바로 가보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중국, 베트남을 방문하는군요. 카스트로 의장의 이번 방문이 처음이죠?

답) 네, 그렇습니다. 카스트로 의장은 2일, 중국, 베트남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쿠바 관영 CAN 통신은 카스트로 의장이 리카르도 카브리사스 부통령,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과 함께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카스트로 의장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확인했구요. 카스트로 의장의 중국 방문은 2009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쿠바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지는 겁니다. 베트남의 응웬 푸 트롱 공산당 총서기도 지난 4월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문) 매주 화요일엔 경제분야 소식을 알아 보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자유 민주선거로 선출된 모하마드 무르시 대통령에게 경제 살리기가 가장 큰 과제이겠는데 이집트의 경제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답) 이집트의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실업률이 11%를 넘는데요 실질 실업률은 30%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인플레이션, 물가상승은 9%에 달합니다. 이집트의 보유 외화는 2011년 시민혁명 직전 1월에 361억 달러였는데 1년 남짓만에 210억 달러로 무려 75% 이상 줄었습니다.

문) 무르시 대통령은 관광업 분야 회복을 취임 100일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죠. 당장 신속히 회복할 수 있는 분야가 관광업인가요?

답)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관광업은 이집트 국내총생산 GDP의 12%이고 관광업 고용 인원이 이집트 전체 고용인력의 13%입니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 수 많은 역사 유적지에 나일강, 지중해와 홍해 연안 휴양도시 같은 고대 선조와 자연에 의해 이룩된 관광 인프라가 풍부해 연간 관광객수가 1,00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관광분야를 되살리는다는게 무르시 대통령의 전략입니다.

문)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석유도 나고 제조업 등 다른 산업분야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어떤가요.

답) 네, 바로 그런 점이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 형제단과 시민혁명 세력이 극복해 나갸야 할 더 큰 과제입니다. 이집트 군부가 국방과 안보 등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건 단순한 안보 차원이 아닙니다. 이집트 군부는 광업에서부터 마이크로웨이브 전자제품, 도로포장, 국수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전체 경제의 거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집트 군부는 국가 안에 있는 별도의 국가나 다름 없는 존재입니다. 대선에 출마했던 한 후보는 군부를 이집트 사회의 암적 존재라고 지적하며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이점이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시민혁명 세력이 당면한 도전이라고 전문 관측통들은 지적합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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