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주 세인트키츠 네비스를 방문해 카리브해 지역 지도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23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워싱턴이 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지역 동맹 결속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이번 순방은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부에 대한 압박을 수위 높게 끌어올리는 시점에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쿠바에 대한 군사적·외교적 지원 의사를 노골화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대통령 전용기에서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이후 공산당이 통치해 온 쿠바를 "실패한 국가"라고 지징차며 쿠바가 "비행기 이륙을 위한 제트 연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이 쿠바 당국자들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인도주의적 위협 상황인 만큼 그들(쿠바)은 반드시 협상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쿠바는 지난 1월 미국 군사 작전으로 베네수엘라의 전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가 체포된 후, 워싱턴이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을 차단하면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 1천1백만 명의 섬나라 쿠바는 연료 부족으로 전력난이 심화하고 아바나 거리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 소련과 베네수엘라의 보조 석유에 의존해 온 공산 정부는 소련 붕괴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미국의 쿠바에 대한 ‘해상 봉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크렘린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릴랴 쿠바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의 제재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금은 새로운 제재가 가해지는 특별한 시기"라며 "우리는 이 같은 행위를 결코 수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러시아의 군사·물질 지원 확대와 관련해 1월 29일 발효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인용했습니다.
해당 명령은 쿠바가 러시아의 해외 최대 신호정보 시설을 운영하며 미국의 국가안보 정보를 탈취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쿠바가 중국과 심층적인 정보·국방 협력을 구축하고 러시아, 이란과 보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 3국을 쿠바를 활용하는 ‘공조 블록’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달 2일 미국 제재 대상인 러시아 화물기 한 대가 아바나 인근 쿠바 군 비행장에 착륙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2023년 미 재무부가 군사 장비 운송 혐의로 제재한 ‘아비아콘 지토트랜스’ 소속 일류신(Il)-76기로, 과거 소화기와 군수품, 용병 수송에 사용된 기종입니다.
지난 1월 미군이 마두로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하자, 루비오 장관은 NBC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마두로를 지지해 온 쿠바 정권이 큰 곤경에 처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더 이상 없다. 제로(0)다!”라며 “너무 늦기 전에 협상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라고 밝히며 압박 캠페인을 공식화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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