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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 “미국, 나토 떠나지 않아… ‘서방 쇠퇴 관리’ 역할 안 할 것”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5일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를 떠나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에 덜 의존하는 보다 강한 유럽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방문 중 기자들에게 유럽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우리에게 의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유럽이 미국의 속국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여러분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토 내 다른 회원국들이 군사 역량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며, 이런 성장은 나토의 가장 강력한 회원국인 미국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뮌헨안보회의 주요 연설에 이어 나왔습니다.

당시 연설에서 루비오 장관은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미국이 각국과 “오랜 우정을 되살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을 새롭게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14일 연설에서는 “우리는 하나의 문명, 즉 서구 문명의 일부”라며 “우리는 수 세기에 걸친 공동의 역사와 기독교 신앙, 문화, 유산, 언어, 혈통,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이어받은 공동 문명을 위해 선조들이 함께 치른 희생을 통해 맺어진 가장 깊은 유대로 서로 연결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대서양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는 언론 보도를 일축하며 그것은 “우리의 목표도 바람도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의 집은 서반구에 있을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유럽의 자식일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로 냉전이 끝난 이후 유럽이 걸어온 길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 승리의 도취감이 우리를 위험한 착각으로 이끌었다”며 “우리가 ‘역사의 종말’에 들어섰고 모든 국가가 자유민주주의가 될 것이며, 규칙 기반 국제질서가 국가 이익을 대체하고, 국경 없는 세계에서 모두가 세계 시민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게 만든 것”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런 사고방식이 “인간 본성과 기록된 5천 년 이상의 인류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무시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며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은 “서방의 관리된 쇠퇴를 예의 바르고 질서 있게 관리하는 역할”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방 동맹이 국민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 재건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필요하다면 이를 단독으로 수행할 준비가 있지만, 유럽과의 협력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미·유럽 동맹은 군사 협력과 과거 산업의 회복뿐 아니라 독창성과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개척 영역”을 발전시키며 “새로운 서구의 세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규모 이주 문제와 관련해선 이를 서방 전반의 사회를 변화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위기”라고 규정하며, 동맹국들이 자국 국경 통제에서 미국의 사례를 따르라고 촉구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누가 얼마나 우리 국가에 들어오는지를 통제하는 것은 외국인 혐오의 표현이 아니고 증오도 아니다”며 “국가 주권의 근본적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 및 의원들은 루비오 장관의 연설을 환영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사회연결망서비스에 연설 영상을 공유하면서 “훌륭한 연설”이라며 “전체를 볼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유럽이 향후 진로에 대해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유를 루비오 장관이 설명했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사회연결망서비스 엑스(X)에 “아메리카 퍼스트는 유럽과 상호 이익이 되는 새로운 관계를 의미한다”며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유럽 내 인사들은 실수하고 있고, 그것은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국경을 통제해야 하며 국가들이 이주를 관리해야 한다'는 루비오 장관 연설의 취지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동의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루비오 의원의 연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자로서 러시아를 지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설에서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가 약 4년에 걸친 전면 침공을 끝낼 의지가 있는지, 또 키이우가 수용할 조건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미국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시험해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루비오 장관의 연설에 대해 “안도감을 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워장은 14일 뮌헨에서 “(루비오) 국무장관의 연설에 매우 안심했다”며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으며 그는 좋은 친구이자 강력한 동맹”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누군가에 기대는 유럽이 아니라 독립적인 유럽이어야 한다”며 “친구와 동맹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유럽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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