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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새 의회 회기 전 총기 규제에 총력... 블랙 프라이데이 역대 최대 쇼핑객 예상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거리에 '총기 휴대 금지 구역' 표지가 붙어 있다.(자료사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거리에 '총기 휴대 금지 구역' 표지가 붙어 있다.(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의회 회기가 시작되기 전 총기 규제 법안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에 나서는 미국인이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올해 조류인플루엔자로 폐사한 가금류 수가 5천 54만 마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규제에 대한 의지를 다시 밝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강력한 총기 규제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매사추세츠주의 지역 소방서를 격려차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기자들이 의회의 ‘레임덕 세션’, 즉 중간선거 이후 차기 의회 구성이 되기까지의 기간 동안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냐고 묻자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발언 내용 좀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적기법(Red Flag Laws)’이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적기법은 본인이나 타인에게 위협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으로부터 법원이 총기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말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여전히 반자동 무기 구매를 허용하는 것은 역겹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사회적 기여가치가 전혀 없다. 총기제조업체의 이익 말고는 단 하나의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 의회가 최근에 총기 규제법을 마련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공격용 총기 규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는 공격용 무기 판매와 대량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석의 과반을 각각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좌초됐습니다. 결국 법안의 내용은 일부 조정됐고요. 지난 6월, 의회는 ‘초당적 더 안전한 지역사회 법안(Bipartisan Safer Communities Act)’을 통과시켰는데요. 이 법은 18세에서 21세 사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확대하고, 총기 구매 제한 대상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적기법’을 시행하는 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5월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참사입니다. 당시 총격으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는데요. 이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다시 일었고요. 이후 의원들이 초당적인 총기 법안을 내놓게 된 겁니다. 약 30년 만에 연방 의회 차원에서 주요 총기 규제 법안이 나오긴 했지만, 민주당이 요구하는 포괄적인 개혁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 마련에 나서려고 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지난 8일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게 됐고요.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가까스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공화당은 총기 소유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규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또다시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주말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성소수자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최소한 25명이 다쳤습니다. 22일에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쇼핑객으로 붐비던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의 ‘월마트’에서 매장 매니저가 총기를 난사해 6명이 숨지고 최소한 6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총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24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 총격으로 학생 4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또 이날 밤 워싱턴 D.C.에서도 총격이 있었는데요. 매년 추수감사절에 열리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연례 행사장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10대 청소년이 총에 맞았고요. 워싱턴 D.C.와 멀지 않은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서도 총격으로 10대 소년이 총에 맞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최대 명절이 총격 사건으로 얼룩졌네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3일 총격과 관련해 성명을 냈는데요. “또 다른 끔찍하고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번 추수감사절 식탁에 비어있는 의자가 더 많아졌고, 최악의 희생과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가족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올해 나는 가장 중요한 총기 개혁에 서명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린 더 큰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시카고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에서 한 남성이 게임기를 집어 들고 있다. (자료사진)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시카고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에서 한 남성이 게임기를 집어 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25일인데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에 나서는 사람이 역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미국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쇼핑에 나서는 사람이 1억 6천6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해 800만 명이 늘어난 수치이자, 미국소매협회가 지난 2017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추정치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쇼핑에 나서려는 사람은 많은가 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소매업체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조용한 연말 쇼핑 시즌을 예상했는데요. 미국소매협회는 하지만 올해 쇼핑 시즌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6~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증가 폭이 배나 오른 건데요. 연말 쇼핑 시즌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 그리고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까지를 말합니다.

진행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하면, 새벽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가 매장 문이 열리면 물밀듯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때로 서로 싼 가격의 상품을 두고 소비자들이 싸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블랙 프라이데이 광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지나면서 많이 사라졌습니다. 현장 쇼핑 대신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온라인 판매는 급증한 반면 팬데믹으로 물류 대란이 일면서 배송 지연과 품절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일까요? 올해는 10월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하는 가게도 많더라고요?

기자) 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과 ‘월마트’ 등 주요 소매업체들은 대부분 10월에 조기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돌입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도 10월에 ‘프라임데이’라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 업체가 조기 할인 행사에 나선 이유는 소비자들의 구매를 분산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소비 저하로 인해 재고 부담에 시달린 업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기다릴 수 없어 세일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할인 행사에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는 건가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미국인의 소비 수요가 크게 줄었는데요. 소비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소매업체들이 조기 세일에 나섰다는 겁니다.

진행자) 조기 할인 행사 성적은 어땠습니까?

기자) 생각보다 부진했습니다. ‘CNBC’ 방송은 소비자들이 펜데믹 이전의 연말 쇼핑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는데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그리고 중간선거로 인해 조기 판매가 부진했다고 전했습니다. ‘메이시’ 백화점 측은 소비자들이 조기 할인 행사 시기에 매장과 웹사이트를 계속 방문하긴 했지만, 구매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는데요. 10월과 11월 초 판매 부진으로 ‘타깃’ 등 소매업체 등은 연말연시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 소매업체들로서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소비자들도 그 어느 때 보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기 세일 행사가 부진했던 이유에 달라진 소비심리도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인플레이션으로 지갑 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이 최대한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블랙 프라이데이가 되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조기 할인 행사 때 물건을 사지 않았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가전제품 업체 ‘베스트 바이’의 코리 배리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에,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0월 매출은 분기 중 가장 저조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올해는 소비자들의 충동구매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빡빡한 경제 사정으로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에 더 신중해졌다는 거네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소비자들의 지출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데는 저축이 한 몫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미국인들이 정부 지원금을 대부분 저축하면서 저축률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금융 분석업체인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미국인의 저축액은 2조 5천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조 7천억 달러로 크게 줄었습니다. 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신용카드 부채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연말에 지갑을 열고 쇼핑에 나섬으로써 소매업체의 매출이 예상만큼 늘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메인에서 캐나다 거위가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받기 위해 새장에 갇혀 있다. (자료사진)
미국 메인에서 캐나다 거위가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받기 위해 새장에 갇혀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미국에서 ‘조류독감’, 즉 ‘조류인플루엔자’로 폐사한 가금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려 폐사하거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된 가금류가 올해 5천54만 마리에 달한다고 미 농무부가 24일 밝혔습니다. 이전까지 피해가 가장 컸던 때는 지난 2015년으로 당시 5천50만 마리였는데요. 올해가 다 끝나기도 전에 이미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선 겁니다.

진행자) 조류인플루엔자로 어떤 조류가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까?

기자) 네, 닭과 칠면조입니다. 정부 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는 시기엔 전수조사를 통해서 조류를 키우는 농장에서 단 한 마리라도 바이러스에 걸린 것이 확인되면 농장에 있는 모든 조류를 폐사시킵니다. 그래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 계란과 칠면조 고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특히 칠면조 고기 가격이 올라서 소비자들이 걱정했었죠?

기자) 네. 미국 추수감사절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요리가 바로 칠면조이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기록적인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칠면조 고기 가격까지 오르자 앞서 ‘전미농민연맹(AFBF)’은 올해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 상을 차리는 비용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미국에선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기 시작했나요?

기자) 네. 지난 2월부터입니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46개 주의 가금류 농장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떼를 지어 이동하는 철새가 전파하는데요. 야생 철새들이 가진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바이러스가 분변이나 깃털 또는 직접 접촉 등을 통해 가금류로 전파됩니다.

진행자) 조류인플루엔자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뭡니까?

기자) 네. 농무부의 로즈마리 시포드 수석 수의관은 “야생 조류가 철을 따 이동하면서 HPAI 바이러스를 미국 전역에 계속 퍼트리고 있다”면서 “야생 조류와 와 국내 조류 간 접촉을 막는 것이 국내 가금류를 지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하늘을 나는 야생 조류를 차단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조류 농가들이 지난 2015년에 조류인플루엔자 대확산 이후에 강화된 안전, 청결 수칙을 따르면서 HPAI 확산을 막기 위해서 노력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농무부는 ‘로이터’ 통신에 지난 2015년에는 감염 사례 가운데 약 30%가 그 기원을 야생 조류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85%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뭔가 추가 대책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네, 농무부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칠면조 농장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감염 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농장의 70% 이상이 칠면조 농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도 옮기나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7년, ‘H5N1형’ 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홍콩 조류인플루엔자 사태’ 당시엔 18명이 감염돼서 6명이 사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병들었거나 죽은 조류를 접촉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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