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페르시아만 전역의 해상 무역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고, 필요할 경우 유조선들을 호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미 해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3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 "즉시 발효되는 조치로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 특히 에너지 운송에 대해 금융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정치적 위험 보험과 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조치는 모든 해운사에 제공될 것이며,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어떤 일이 있어도 미국은 전 세계로 향하는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째로 접어든 미-이란 충돌이 역내 전역으로 확대돼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글로벌 무역로를 더 교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3일 세계 원유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02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를 기록했으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보다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3일 기준으로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하며 하루 전 72달러보다 상승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고 밝히고 이란 측 지휘관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접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동 지역 석유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 아시아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선박들은 해당 해협을 피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미국보다 중동 에너지 공급 차질에 더 크게 노출돼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이란 정권에 대한 미군의 군사 작전이 종료된 뒤에는 급등하는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며 기자들에게 "한동안 유가가 높게 유지되겠지만, 이 사태가 끝나면 그 가격들은 이전보다 더 낮게 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무언가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충돌로 인한 유가 상승을 상쇄하려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외교 수장인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작전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것이 변수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고,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과 재무부의 스콧 베센트 장관이 시행할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3일부터 이러한 단계들을 시행해 그 영향을 완화하려는 조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3대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모두 하락했으며, 나스닥-100 선물이 2% 이상의 손실을 주도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주식도 급락했는데, 두 지역이 미국보다 중동 에너지 공급 중단에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는 4.1%로 상승했는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확대되는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같은 핵심 해상 통로를 통한 글로벌 무역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해운사들은 오만과 이란 사이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들 선박은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로로 우회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자문 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해 매일 약 1,300만 배럴의 석유가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는 해상으로 운송되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31%에 해당합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3일 22% 상승해 2일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이란 무인기 공격으로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한 데 따른 것입니다. 전 세계 LNG 수출의 약 20%는 걸프 국가에서 나오며 그중 대부분이 카타르이고, 이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컨테이너 무역에서도 핵심적인 통로입니다. 제벨 알리와 코르 파칸 같은 이 지역의 항구들은 글로벌 물류망에서 중간 거점 역할을 하는 환적 허브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길어질 경우 유가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월스트리트 원자재 분석가들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조선들의 호르무즈 통행 차단이 짧은 기간 동안 발생해도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운송 비용 상승, 주요 공급 지연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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