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이란 사태 대응과 관련한 나토의 역할을 다시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동맹의 지원이 필요했을 때 “나토는 거기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군사작전과 관련해 주요 유럽 국가들이 군사 개입 참여를 거부하고, 일부 국가는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은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다시 그들을 필요로 하더라도 그들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그린란드 인수 추진 당시 덴마크에 대한 나토의 지지 입장도 함께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기억하라, 그 크고 형편없이 운영되는 얼음덩어리 말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는 덴마크의 입장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 추가 게시물을 통해, 나토가 "압박을 받지 않는 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회동에 앞서 백악관도 이란 분쟁 대응과 관련해 나토를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가 이번 사안에서 “시험대에 올랐고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또 “지난 6주 동안 나토가 미국 국민을 외면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유럽의 방위를 위해 비용을 부담해 온 것은 미국 국민”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나토를 겉모습만 강해 보이는 '종이 호랑이'라고 묘사한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이 나토 탈퇴까지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가 "매우 솔직하고 개방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뤼터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나토 동맹국에 분명히 실망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어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기지 제공과 물류, 영공 통과 허용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줬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 대변인은 두 지도자가 이란 상황을 포함한 '공동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X를 통해 "사무총장이 더 강력하고 공정한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동맹국들이 지속적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이란 문제를 포함한 공동 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프레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9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이란 갈등이 나토의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우리는, 그리고 나는 NATO가 분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NATO는 유럽을 포함한 지역에서 ,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럽에서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는 기구”라고 말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949년 당시 소련이 주도한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32개 회원국의 동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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