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가자 평화 구상을 감독할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출범식을 주재했습니다.
약 20개국의 창설 회원국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가자 평화 계획을 이행하는 동시에 향후 다른 국제 분쟁 해결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창설국 정상들과 주요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범식에서 이번 위원회 창설이 "중동의 밝은 앞날과 전 세계의 더 안전한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평화 구상 2단계의 핵심 요소로 평화위원회 창설 계획을 처음 밝힌 바 있습니다.
이 평화 구상의 1단계는 지난해 10월 휴전과 함께 시작됐으며, 이를 통해 미국 우방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 내 하마스 테러 집단 사이의 2년간의 전쟁이 멈췄습니다. 이 전쟁으로 하마스는 크게 약화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범식 연설에서 “우리는 함께 수십 년간의 고통을 끝내고 세대를 이어온 증오와 유혈 사태를 멈추며, 이 지역에 아름답고 영원하며 영광스러운 평화를 구축할 확실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 위원회 창설 회원국의 정상들과 고위 관리들이 참석했습니다. 전체 회원국 명단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1월 결의안을 통해 가자 평화 구상과 평화위원회 설립안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평화 구상 2단계의 일환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가자지구의 일상 행정을 담당할 팔레스타인 전문가 기구인 ‘가자 행정 국가위원회’ 설립을 승인했습니다.
해당 위원회의 알리 샤스 수석위원은 이날 출범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집트와 연결된 가자지구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음 주부터 양방향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전쟁 중 라파 검문소를 점령해 통제하고 있는 이스라엘 측은 검문소 개방 여부에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평화위원회 출범식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보좌진들이 참석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평화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 위원회는 가자지구 문제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현재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다른 지역과 분쟁들에게도 '실현 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비공식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는 현대식 아파트와 타워를 포함한 '전후 가자지구 재건' 조감도를 공개했습니다.
쿠슈너가 제시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평화 계획의 두 번째 단계에서 평화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가자지구에 새로운 도시들이 건설될 예정입니다.
쿠슈너는 "중동에서는 200만~300만 명 규모의 도시를 3년 안에 건설하곤 한다"며 "이러한 재건 사업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평화 계획 2단계에 포함된 '가자지구 비무장화'와 '하마스 무장 해제'가 마스터플랜 실행을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 지도부가 휴전에 합의하며 무장 해제를 약속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휴전이 시작된 이후, 하마스 지도부 측은 공개 성명을 통해 무장 해제 거부 의사를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쿠슈너는 '비무장화 원칙'이라는 제목의 슬라이드를 통해 가자지구 행정청(NCAG)이 국제적 검증 하에 이 과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NCAG는 가자지구 내에서 “독점적인 무력 사용권”을 갖게 되며 “모든 무장 단체”의 중화기와 터널, 군사 기반 시설, 무기 제조 시설 및 탄약은 전면 폐기됩니다.
쿠슈너는 비무장화 없이는 “재건도 불가능하다"며 "하마스가 무장 해제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자지구 주민들의 염원을 가로막는 유일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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