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재정난과 석유 부족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있는 쿠바에 대한 ‘우호적 인수(friendly takeover)’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쿠바 정부가 우리와 대화 중이며, 그들은 큰 곤경에 처해 있다”며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우리가 쿠바를 우호적으로 인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릴 적부터 쿠바에 대해 들어왔지만, 현재 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쿠바에서 추방되거나 더 불행한 일을 겪고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쿠바계 미국인들의 처지를 언급하며 “고국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이들이 많고, 현재 상황과 미국의 조치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며 만족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5일 쿠바 영해 내 고속정에서 쿠바 측이 4명을 살해하고 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는 보고와 관련해 추가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최고 외교관인 루비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쿠바 정부의 발표 직후 나왔습니다.
쿠바 정부는 이날 늦게, 미국에 거주하는 무장한 쿠바인 10명이 미국 등록 고속정을 타고 자국 군인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이들이 “테러 목적으로 침투하기 위해” 섬에 접근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쿠바 사이의 긴장은 쿠바의 동맹인 베네수엘라 전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군에 체포된 이후 고조되어 왔습니다. 미국은 마두로 전 대통령이 그동안 쿠바에 석유를 제공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말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쿠바의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힘을 이용한 쿠바 정권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곳의 정권이 바뀌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반드시 변화를 강제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변화가 일어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한 쿠바에 대한 금수 조치를 명시한 1996년 ‘헬름스-버턴 법(Helms-Burton Act)’에 따라,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쿠바의 정권 교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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