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제 유가가 11%가량 급락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이 반등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내 미·이스라엘 합동 군사 작전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계속될 것이라고 재확인한 데 따른 반응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량한 이란 테러리스트들이 항행의 자유와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걸프만에서 운항하는 유조선들에 ‘정치적 위험 보험’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조선 선주들이 전쟁·분쟁 때문에 입는 손해를 미국 정부가 보상해 주겠다는 겁니다. 또한 미 재무부가 일부 석유 관련 제재를 일시적으로 유예했으며,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 시 미 해군을 투입해 유조선을 호송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9일 국제 유가가 2022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미군의 군사 작전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큰 진전”을 이루고 있고 전쟁이 “사실상 거의 마무리 단계(very complete, pretty much)”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흐름을 방해할 경우 공격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중동 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중 공격이 이어지면서 세계 원유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 속에 호르무즈 해협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통로로 중동산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입니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경로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최고경영자는 원유 수송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에너지 장관들은 10일 회의를 열고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G7은 캐나다와 프랑스, 일본, 영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으로 구성된 정부 간 정치·경제 협의체이며, 유럽연합(EU)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식 선물은 10일 소폭 하락하며 앞선 상승분 일부를 반납한 반면, 아시아와 유럽 주요 지수는 상승했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약 1.5% 상승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약 4.1%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바레인 국영 석유회사 밥코(Bapco)는 9일 자국 정유시설이 공격을 받은 이후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통제할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걸프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 비료 등 에너지 제품들이 해협을 통해 다시 흐르게 하는 것이 계획”이라며 “대형 유조선 한 척이 이미 문제없이 해협을 통과했고 에너지 공급은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가는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일부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유가가 더 상승해 높은 수준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쟁의 파급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 한 주 동안 세계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져왔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은 일부 항공편 운항 중단과 유조선 운항 차질을 초래했고,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사우디 리야드 등 중동 주요 도시들이 공격 위협에 놓이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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