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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여야 공방 가열


미국의 중간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따라 야당인 공화당은 민주당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오바마 정부도 이에 맞서 민생 안정을 위한 경제 정책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의 분위기를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의회 후보들의 지지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미주리 주에 이어 네바다 주를 방문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의 유세를 지원했습니다. 리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 유세에서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주당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직면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는 전임 공화당 정부 시절에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현 정부에서도 공화당 지도부가 행정부의 노력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They figure if they just keep on saying 'no' it will work for them……"

행정부에서 임명한 요직 후보에 대해 단지 정치적인 이유로 인준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이런 모습은 미국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진전에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후퇴를 가져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측은 오바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경기 회복을 이유로 지나친 예산을 투자함으로써 오히려 국가 재정에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과격한 발언은 오히려 부메랑이 되 공화당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존 보너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의 경기회복예산에 대해 핵무기로 개미를 죽이려는 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This is [like] killing an ant with a nuclear weapon."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 중에, 보너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미국 국민들의 실질적인 고통을 함께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He says well, we don't need all of this……"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 상황을 개미로 묘사한 것은, 민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겁니다.

공화당 지도부의 말 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보너 위원과 조 바튼 의원은 미국 남부 해안의 석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려다 그만 영국의 사고 회사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곧바로 이를 수정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의 이런 실수는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세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헤리 리드 상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유세에서 공화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권투 선수 출신인 리드 의원이 상대방의 주먹을 어떻게 받아 넘기는지 알고 있고, 결국은 선거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경제 회복 노력도 공화당으로 인해 정치적 장애물에 부딪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공세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회복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특히 중간선거를 불과 넉 달 앞둔 현 시점에서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대 중 후반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또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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