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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방공망, 미 군사전문 블로거에 의해 윤곽 드러나


평양의 방공망이 미국의 개인 인터넷 웹사이트에 자세히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 관리자는 평양이 지구상에서 가장 조밀한 방공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개인 인터넷 웹사이트 관리자가 수 년 간 인터넷 구글어스에 올려진 위성 영상을 분석해 평양 인근의 대공포 배치도를 그려냈습니다.

‘플래인맨’이라는 필명의 이 관리자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방공망에 대해서도 자세한 분석을 올려 놓고 있어 상당한 군사 전문지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플래인맨에 따르면 평양 인근에 모두 4백24곳의 대공포 진지가 구축된 것으로 위성사진에서 드러났습니다. 포문의 구경별로1백 mm, 57mm, 37mm, 14.5mm 등 모두 네 종류의 대공포가 배치돼 있는데, 구경이 가장 작은 14.5mm 대공포가 2백50곳으로 절반이 넘었고, 가장 큰 1백 mm 대공포는 11곳이 포착됐습니다.

위성사진만으로 대공포를 정확히 식별하기는 어렵지만, 수 년 간의 관찰 경험과 다른 나라들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70~80%의 정확도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플래인맨은 밝혔습니다.

이렇게 해서 포착한 대공포들의 사거리를 반영해 그린 화망도를 보면 평양은 무수히 많은 원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게다가 이 원들은 촘촘하게 중첩돼 있어서 북한 당국이 평양의 대공 방어능력 구축에 엄청난 힘을 쏟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화망도에는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 그리고 인근 다른 지역의 방공망이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플래인맨은 평양이 전세계 수도 가운데 가장 조밀한 방공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평양의 대공 방어능력에도 허점은 있습니다. 엄청난 수의 대공포를 갖추고는 있지만 순항미사일과 높은 고도에서 고속 비행하는 제트기,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전투기 등에는 속수무책이라는 겁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2000년대 들어 평양과 인접한 대공포 진지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플래인맨은 도시화와 개발의 여파도 있었고 장비가 노후화돼 작전에 투입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신 북한은 외곽지역에 대공포 망을 새로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웹사이트에는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북한의 소형 잠수정들에 대한 정보도 실려 있습니다. 천안함 공격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130t 연어급 잠수정과 관련해서는 유고급 잠수정의 개량형으로 이란에는 IS-120이란 이름으로 수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래인 맨은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과 이란에 수출된 IS-120 잠수정의 옆모습을 대조하면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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