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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올해 식량 부족분 거의 확보 못해'…식량부족 국가 재지정


지난해 5월 북한 함흥 인근 통봉협동농장에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북한 함흥 인근 통봉협동농장에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부족한 식량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을 또다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3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7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분의 7%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외부로부터 확보한 곡물은 2만5천2백t 입니다. 이는 올해 10월까지 부족한 곡물 34만 1백t의 7%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12월 발표한 작황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을 34만t으로 추정하고 북한 당국이 예년처럼 30만t 정도를 수입한다고 가정하면 절대 부족량은 4만t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1월 한 해 동안 29만7천t의 곡물을 수입한 바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부족한 4만t을 추가 수입이나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6월 현재 북한이 확보한 전체 물량 중 수입은 1만3천t, 외부 지원은 1만2천2백t에 그쳤습니다.

특히 지난 6월 현재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만6천4백t 비해 무려 95%가 줄었습니다.

외부 지원으로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와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한 밀 9천t, 세계식량계획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한 옥수수 2천9백t, 리히텐슈타인이 기부한 쌀 3백t 등이 있다고 식량농업기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올해도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3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북한의 수확량이 3년째 증가세에 있지만 전체 주민의 84%가 영양 부족을 겪는 등 식량 상황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또 식량체계가 여전히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작물 재배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2011년 1백8만6천t에서 2012년 75만1천t, 2013년 50만7천t, 그리고 올해 34만1백t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감소했습니다.

전세계 식량부족 국가는 아프리카 지역이 26개 나라로 가장 많고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예맨, 아프가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등 7개 나라가 포함됐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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